[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4일 전국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교권회복을 촉구하는 행사가 이어진 가운데 충청권 곳곳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다.

일선 학교 현장은 차분하게 지나간 학교가 있는가 하면 생각보다 혼란을 겪은 학교들도 있었다.

'공교육 멈춤의 날'이라고 이름 붙인 이날 충북 교사들의 연가·병가로 단축 수업이나 병합수업을 진행한 학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교육청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가 최우선인 만큼 연가와 병가를 낸 교사들의 규모를 집계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려했던 현장 혼란은 없다고 설명했다.

청주의 한 초등학교는 50여명의 교직원 중 10여명이 병가와 연차를 제출해 병합수업을 진행했다.

20대 교사들이 많은 일부 학교는 외부 강사 수업을 많이 유치하는가 하면 교감과 전담 부장들이 보결(결원이 생겼을 때 그 빈자리를 채움)수업에 투입되는 등 혼란을 겪기도 했다.

한 초등교사는 "일부 선생님들은 병가와 연차 등을 제출하고 국회 앞 추모 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병가와 연차를 내지 않았어도 수업 후 조퇴를 제출하고 세종 등 추모 행사에 참여해 학교가 썰렁하다"고 귀띔했다.

이날 일과 후인 오후 5시 30분 충북도교육연구정보원에서 진행된 추모행사는 충북교총,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 충북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 충북초등교장협의회, 충북중등교장협의회, 충북초등교감협의회, 충북중등교감협의회, 충북교육삼락회가 공동으로 주최해 개최했다.

또 도교육청 현관과 도내 10개 시군교육지원청 내에 별도의 추모 공간을 마련해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전교조 대전지부도 이날 대전시교육청 인근 보라매공원에 추모 공간을 마련한 뒤 오후 4시 30분부터 행사를 열었다. 

80여명이 참여한 추모 행사는 묵념, 추모시 낭송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대전교총)는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시교육청 주차장에 특별분양소를 설치해 추모제를 열었다.

충남교육청 교육과정평가정보원 앞에서도 이날 오후 6시부터 '故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행사'가 열렸다. 

검은색 옷을 입은 교사 150여명은 "교권 보호 법안 통과 촉구와 공교육 정상화를 요구한다"며 함께 피켓을 들었다.

전교조 세종지부 등 지역 11개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세종시 교육활동보호조례추진단도 이날 오후 7시 세종교육청과 이응다리(금강보행교) 일원에서 '고 서이초 교사 추모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대전과 충남에서 교사들이 연가 또는 병가를 낸 경우에는 통합학급을 운영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업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