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원문화재연구원, 2~2.5m 돌무더기 24개 발견… 적심 추정
전체 규모 확인 인근지역 확장조사 필요… 학술세미나 검토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시 성서동 충주읍성 발굴 부지에서 이곳이 문헌에만 나와있던 '충주사고'일 가능성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물 등이 발굴됐다.

이곳에서는 2∼2.5m 정도의 커다란 돌무더기가 24개나 발견됐으며 이는 건물의 기초를 지지하기 위해 설치한 적심으로 보인다.

특히 동서로 25m, 남북으로 24m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여서 대규모 건축물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굴을 맡은 (재)국원문화재연구원(원장 장준식)은 이곳이 세종실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와 있던 '충주사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장준식 원장은 "적심이 이 정도 규모는 우리나라에 많지 않고 고층건물이 올라갔다는 것인데 사고는 아래는 통풍이 돼야 하고 윗층에 책을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중층건물이어야 한다"며 "이렇게 대형 적심이 나온 것은 사고 등 큰 건축물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원장은 "특히 건물 위치도 그렇고 현장에서 관청임을 뜻하는 관(官)자명 기와 2개와 집사(舍)자도 나왔기 때문에 거의 99%는 사고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객관 동남쪽에 실록각이 위치한다고 기록이 나와 있고 세종실록지리지에서는 객사 서쪽에 충주 사고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장 원장은 "조선 초기에 실록을 만들어 한양에 내사고인 춘추관을 만들어 보관했는데 임진왜란 전까지 한양 밖에 위치한 외사고로는 충주사고가 유일하게 있었다"며 "충주사고는 역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발굴된 곳 옆으로도 유구가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충주사고의 전체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인근 지역을 추가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아공원도 충남북을 관할하던 충청감영이 있던 곳인데 현재 규모는 너무 보잘것 없다"면서 "이 일대를 연결해 역사도시 충주에 걸맞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통일신라 토기와 기와가 출토돼 중원경과 관련시켜 볼만한 중요한 성과도 확인됐다

충주시는 추가적인 발굴조사와 함께 충주읍성 복원 및 정비 계획에 따라 인근 지역 확장조사에 대한 행정적 지원과 사적 지정을 목표로 학술세미나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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