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희수 충북청 경비과 경비경호계 경장

올해 의경제도가 폐지되면서 조직 내 업무 공백을 대비하기 위해 폐지 되기 이전부터 경찰관으로 구성된 기동대를 확대시켰지만 인력으로만 보면 과거에 비해 그 숫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18년 경찰관 기동대 51개 중대에서 23년 현재 경찰관기동대 143개 중대까지 증가하였으나 의경의 폐지로 인해 전체적인 부대의 수는 230개 중대에서 143개 중대로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경찰관기동대의 역할과 현실

경찰관기동대는 공공의 안전확보를 주임무로 하며 주로 부대단위로 활동한다. 기본적으로 집회·시위 관리를 주 임무로 하고 대테러·대간첩 작전수행, 경호, 태풍 등 재난현장에도 동원되는 등 여러 분야에 투입된다.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이상동기 범죄로 인한 특별치안 활동과 잼버리 같은 국제행사에도 동원되는 등 다수의 인력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현장에 지원되고 있는 것이다.

인력은 줄었으나 과거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경찰관 기동대를 필요로 하고 있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있는 분야도 없어 피로도 또한 가중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많은 경찰 인력이 투입되는 집회·시위 현장에서도 불법행위 근절이라는 집회관리 기조에 따라 경찰의 대응도 크게 변화하였다. 현장에서 불법행위에 대하여 현행범체포, 해산절차 진행 등 물리적 충돌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부대의 훈련 및 근무의 강도가 높아졌으며, 수도권 등 전국 단위로 지원하다 보니 기동대 동원 횟수 또한 증가하였다.

시대에 따라 변하였고 또 변해야 하는 집회문화

집회 현장 역시 다양한 변수에 대비하여 많은 수의 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기동대 확대, 의경 재도입 등 인력에 의존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선진화된 평화적인 집회 문화가 정착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 할 수 있다면 한정된 인력으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대화경찰의 소통 강화를 통한 유연한 현장관리, 인력 중심보다는 장비 개발 등 장비중심의 집회관리를 통한 인력 손실 방지, 시민들에게 폭력적인 행동이나 무질서의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기 위한 공익광고 등…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는 만큼 어떠한 문화든 변화하는 것은 당연하다.

안희수 충북청 경비과 경비경호계 경장
안희수 충북청 경비과 경비경호계 경장

지금의 4~50대는 학창시절 최루탄 냄새를 맡아본 기억이 있고 화염병과 쇠파이프가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를 기억한다. 집회라는 명칭보다 데모라는 명칭이 더 익숙했을 정도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것들이 생소하다. 그만큼 문화가 변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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