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홍범도 장군

〔중부매일 김종원 기자 〕서울 육사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가 역사 논란으로 불거진 가운데 대전시장과 충남지사가 전혀 다른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홍 장군 흉상 이전 등에 대해 역사적 공과를 살펴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공보다 과가 많은 상황이라면 대전 현충원 앞에 조성된 홍범도 장군로도 폐지할 수 있다"면서 "육군사관학교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국가관이 투철한 군인을 키우는 기관이다. 홍범도 장군 흉상이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것보다는 독립운동과 관련한 기관에 모시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 사실상 흉상 이전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김태흠 충남지사는 흉상이전 문제가 불거지자 마자 '홍범도 장군은 독립운동 영웅 '이라며 흉상 이전 불가를 외쳤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SNS를 통해 "홍범도 장군은 조국을 위해 타국만리를 떠돌며 십전구도했던 독립운동 영웅이다. 6·25 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도 아니고 전쟁에 가담한 중공군도 아닌데 철 지난 이념 논쟁으로 영웅을 두 번 죽이는 실례를 범해선 안 된다"고 단언했다. 김 지사는 다음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광복 이후 대한민국 건국과 6·25 전쟁을 맞물려서 판단해야지 그 전에 공산당 가입 전력을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해군잠수함인 홍범도함 명칭 변경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과 김 지사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각종 사안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내 왔다는 점에서 홍 장군에 대한 엇갈린 평가는 이례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이같은 역사평가가 향후 광역단체 운영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대전의 경우 이 시장의 홍 장군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나온이후 더불어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반발하는 등 쟁점화 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홍범도 장군로와 건립 추진 중인 호국보훈파크에 홍범도 장군 기념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와 함께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념행사와 강연을 확대하겠다"고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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