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투가리' 작가 이해광씨, 청주대 교수 임용
“대학원은 주변의 권유로 가게 됐어요.출강하는 대학의 교수님들께서 현장 작가출신 교수들이 최근 퇴임을 했거나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학위를 받으면 교수요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권했죠.”
그는 쟁쟁한 학벌의 지원자들 속에서 자신이 선택된 것은 현장 작가 출신이라는 경험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지난해 신입생을 받은 청주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는 1학년 40명,2학년 20명 등 모두 60여명이 전부.그가 이번 학기에 맡은 과목은 만화기초와 카툰창작,단편만화 세 과목이다.출판만화쪽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학과로 만들겠다는 것이 이씨의 포부다.그는 학과가 안정궤도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당분한 창작에 대한 고민을 놓기로 했다.
“학교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고 또 과를 셋팅하는 것도 필요하니까 당분간은 작업을 못할 것 같아요.그렇지만 손이 근질거려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진 않을 겁니다.”
▶문화산업은 출판만화에서 출발
이씨는 출판만화시장이야말로 문화산업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한다.성공한 출판만화를 토대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최근 ‘궁’과 같은 드라마의 뿌리가 역시 출판만화임을 생각하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콘텐츠라는 것.만화가 갖는 문화적 저력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쉽게 발견된다.
“일본의 경우 한 작가가 30년씩 한 잡지에 연재를 합니다.우리나라 만화 잡지들의 평균수명이 3-4년인 것을 생각하면 대조적이죠.우리와 달리 일본의 만화는 대중문화예술로서 정부지원을 많이 받습니다.물론 일본은 내수시장이 탄탄하고 독서인구가 우리나라의 10배가 넘으며 이중 만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라는 점이 다르긴 합니다.”
그는 만화가 갖는 문화적 저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와 관련해선 영화뿐 아니라 만화도 스크린쿼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특히 만화 성장을 저해하는 불법 복제 문제에 있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강단에 선 만큼 실력있는 작가 양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현재 이씨는 (사)한국만화가협회 이사이면서 한국카툰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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