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현 칼럼] 한기현 논설고문

충북도가 12일 '관광객 5천만명 시대'를 여는 청사진을 제시했다.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달 발표한 '충북도 대전환 7대 비전' 중 하나다.국민이 1년에 한 번은 꼭 충북을 방문하는 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7대 비전은 관광객 5천만명 유치, 출생 증가율 10% 달성, 외국인 근로 유학생 1만명 유치,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 구체화, 충북농업 세계화, 청주국제공항 민항 활주로 확보, 충북 안전 2030프로젝트 추진 등이다.

이를 위해 '전략적 홍보·마케팅 강화' '지역 관광산업 집중 육성' '관광 인프라 확충' 등 3대 전략, 17개 중점 사업을 선정하고 앞으로 3년간 관광사업 예산을 2023년 기준 세출예산 대비 0.3% 수준에서 1%대로 늘릴 계획이다.

충북문화재단에는 전담 조직인 관광사업본부를 신설해 관광객 유치 사업을 맡기기로 했다.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은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관광 전담 조직이 없다"며 "관광사업본부가 설치되면 지역 관광 전문성 강화와 지역관광 거버넌스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한 관광 생태계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략적 홍보와 마케팅 강화 전략은 해외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2배 증액, 청주국제공항 전세기 유치 인센티브 지원, 온오프라인 마케팅 예산 전년 대비 2배 확대, 충북 관광 대표 여행사 육성, 해외 관광 홍보관 운영 등 9개 사업으로 나눠 추진된다.

지역 관광산업 집중 육성을 위해 숙박 할인 기획전, 충북에서 살아보기 시범 운영, 미식 관광을 위한 카페·디저트 맛집 지도 제작, 웰니스 의료관광 클러스터 조성, 청남대 등 유니크 베뉴 시설 개선, MICE 행사 유치 등 6개 사업을 진행한다.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바다가 없어 상대적으로 취약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도내 11개 시·군 주도형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 중점 사업 공모 확대, 지역 관광자원 개발 등 2개 사업을 실시해 관광객 재방문을 유도하기로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한국관광공사와 '충북 관광 5천만 시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두 기관은 충북 관광 콘텐츠 개발, 관광 정책·정보 공유 및 관광객 유치 지원, 충북관광 전담조직 신설에 따른 협업 체계 구축과 공동사업 추진 등 충북의 문화관광 활성화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공사는 여행 전문 크리에이터,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 관광 두레사업을 통해 충북 관광을 적극 홍보하고 지역 신규 콘텐츠도 발굴하기로 했다.김장실 사장은 "공사의 중요 사업을 활용해 충북 관광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 특화 신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충북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충북이 관광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이유는 굴뚝이 없는 청정 산업이자 일자리 창출 등 부가가치가 높고 생태관광, 농촌관광, 문화관광, 체험관광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융복합산업이기 때문이다.

충북의 관광 경쟁력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관광객 5천만명 시대는 김 지사의 핵심 공약이자 1호 결재 사업인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 사업의 연장선이다.9조원이 드는 이 사업은 충북의 지리적 특징과 장점을 활용해 도내 757개 호수와 저수지, 백두대간을 종교, 역사, 문화유산과 연계해 국내 최고 수준의 관광지로 만드는 매머드급 관광 프로젝트다.

한기현 논설고문
한기현 논설고문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는 사업 추진 1년 만에 미미하지만 긍정 신호가 감지됐다.지난 7월 충북을 다녀간 여행객 비율은 4.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P% 늘었다.1위인 강원도(22.4%)와 비교할 수 없지만 실낱같은 희망이 보인다.레이크 파크 르네상스를 보는 시각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규제 완화에 따른 난개발이 걱정된다.충북도는 보존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해법 찾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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