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승희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주무관

요즘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유해한 정보를 이전보다 훨씬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유튜브에서는 사회적인 이슈를 자극적으로 다루는 일명 '사이버 렉카'라고 불리는 유튜버들을 통해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고, 각종 SNS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거짓 정보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산되고 있다. 성인들조차 판단력이 흐려지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판단 능력이 부족한 우리 아이들은 쏟아지는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사회적 관계를 학습하고 자아를 형성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아이들이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게 되면, 스스로의 가치 판단을 통해 올바른 선택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아이들을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다양한 정보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판단하여 올바른 정보를 선별해 내고, 그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민주시민교육은 이른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라고도 하는 이러한 자질을 길러주는 중요한 교육 과정이다.

우리나라의 민주시민교육을 선도하는 기관 중 하나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에서는 1996년 개원 이래 미래·성인유권자, 다문화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민주시민교육 과정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왔다. 민주시민교육은 참정권·인권 등 폭넓은 가치를 포괄하는 교육 과정이지만, 선거연수원에서 다루는 민주시민교육의 개념은 주로 '국민이 주권자로서 정치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권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민주시민의식을 함양하는 교육'이다. 이러한 민주시민교육 과정에서 유권자, 그리고 미래에 유권자가 될 아이들은 지속적인 대화와 토론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선별하여 스스로 비판적인 자세로 사회문제를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고, 대표자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유권자가 될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미래유권자과정에서는 유치원생부터 초·중·고등학생까지 미래에 투표권을 갖게 될 어린이와 청소년 모두를 대상으로 놀이와 선거 체험을 통해 민주주의와 선거의 의미를 재미있고 올바르게 이해하고, 나아가 건강한 가치관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형태의 강의가 아닌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타인과 자신의 생각을 조율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배양하도록 하는 것이다.

정승희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주무관
정승희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주무관

이처럼 민주시민교육은 아이들이 자라나는 미래의 유권자로서 민주시민이 가지는 권리를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도록 돕고, 더 나아가 건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제 우리는 아이들이 다양한 사회 현상에 관하여 자유롭게 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특정 이슈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민주시민교육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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