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2일 1면 보도. /중부매일DB
2017년 12월 22일 1면 보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충북 최악의 화재참사로 기록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 발생 당시 중부매일은 지역 일간지 중 유일하게 특별취재반을 구성, 현장 취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중부매일은 드라이비트 시공의 문제점을 최초로 제기하고, 부실한 소방의 현장대응 상황을 지적하는 등 사건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했다.

2017년 12월 21일 오후 3시 50분께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스포츠센터에서 시작된 불은 2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건물 내부에 있던 사람들은 불이 시작됨과 동시에 차오른 연기에 갇히면서 피해는 늘었다. 2층 여성 목욕탕 내에서만 15명의 사망자가 발견됐다.

화재 발생 직후 현장 취재에 들어간 중부매일 취재팀은 삽시간에 불길이 확산된 과정에 주목했다. 12월 22일 중부매일은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유독가스와 불이 짧은 시간 내에 건물 전체로 퍼졌을 것'이라는 기사를 내놨다. 불에 탄 스포츠센터 건물 외벽의 상태와 화재진압에 나선 소방대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나온 내용이다. 실제 참사 발생 이후 진행된 현장감식 등에서 드라이비트 공법이 참사의 원인을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건물 외벽에 시공된 스티로폼에서 뿜어낸 유독가스가 구조 골든타임을 낮추면서 피해가 커졌다. 2017년 12월 26일자에는 이 건물 건축주가 감리업체의 방염처리 내장재 사용 권고를 묵살한 후 준공검사를 받은 정황을 추가로 보도하면서, 제도적 문제점을 꼬집기도 햇다.

소방의 안일한 현장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단독기사도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건물 8층 난간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민간사다리차에 의해 구조됐다. 이에 대해 당시 이일 충북도소방본부장은 "소방과 민간이 함께 구조를 진행했는데, 구조대원과 요구조자 논의 후 민간사다리차를 탔다"며 구조 당시 소홀함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중부매일은 구조된 시민과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취재 결과 소방 사다치라에는 소방대원이 탑승하지 않았고, 소방 사다치라가 타지 못할 만큼 떨어져 있어 민간사다리차를 이용했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제천소방소 직원들 추가 취재를 통해 '소방의 현장대응이 부실했다'는 추가 진술도 확보하면서 이일 본부장의 해명이 거짓이었음을 증명했다. 부실대응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일 본부장은 결국 참사 책임을 지고 직을 사퇴하게 된다.

이밖에도 중부매일은 참사 발생 이후 일주일간 현장에 머물며 '꽉 막힌 여탕 비상구 예견된 인재', '가족·친구·이웃 떠나보낸 통곡의 크리스마스', '한날한시에 떠난 장모·아내·딸' 등의 기사보도를 통해 제천 참사의 비극을 기록했다.

참사가 일어난 제천 스포츠센터는에는 '시민문화타워'가 건립됐다. 2018년 12월 제천 하소동 체육공원 인근에는 제천화재참사 유가족 일동의 이름으로 높이 1.2m의 추모비가 건립돼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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