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 / 중부매일 DB
청주국제공항 / 중부매일 DB

청주국제공항과 공군 제17전투비행단, 서울지방항공청 청주공항 출장소, 충북도의 합의로 올해 10월29일부터 청주공항 여객기 이착륙 횟수가 증가할 전망이다.

청주공항 측에 따르면 이날부터 여객기 이용 횟수가 일평균 24회 늘어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8천736회가 추가로 확대되는 셈이다.

그동안 청주공항은 평일 주중 6회, 평일 야간 및 주말 7회로 제한된 슬롯으로 공항 이용객들과 항공사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슬롯은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를 의미한다.

이번 합의로 슬롯을 주중 7~8회, 주말 8회로 확대하기로 해 여객기 이착륙 횟수가 주중 150회에서 174회, 주말 168회에서 192회로 증가한다.

이로 인해 항공 수요와 이용 승객의 편의가 개선된다.

청주공항 관계자는 "이번 슬롯 증대에 따라 청주국제공항 활성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그로 인한 관광수요 증대, 나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치로 민항기 전용 활주로 신설 추진에 제동이 걸려선 안 된다.

1997년 개항한 청주공항은 '민·군 겸용 공항'으로 제17전투비행단의 활주로 2개 중 1개를 같이 쓰고 있다.

정부가 17전투비행단에 기존 스텔스 전투기 40대에 이어 20대를 추가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충북도는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전투기 증가로 일반 여객기 이용횟수가 줄 수 있어서다.

앞서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 13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제32회 충청권 행정협의회'에서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산업이 집중돼 있는 충청권에 화물기를 띄울 수 있는 민항기 전용 활주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대전·세종 시장과 충남지사에게 "청주공항은 충북에 있지만 대전·충남 지역의 이용객이 가장 많고, 세종시의 관문공항"이라며 "천안·아산의 반도체를 비롯해 충청권의 첨단전략산업이 대부분 항공물류인데 전부 인천공항으로 가고 있어 청주공항으로의 분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청주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317만5천여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7월에는 31만3천739명이 이용하며 전년 동기의 26만8천174명보다 17% 증가했다.

특히 충청권 광역철도망 건설로 대전과 세종에서 공항 접근성이 향상되고, 청주공항~천안 복선전철도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돼 이용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달 중국의 단체관광이 6년5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청주공항의 국제선 운항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청주공항의 이용객 선택폭 확대로 중국과 일본, 필리핀, 동남아를 오가는 관문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의 민·관·정계가 합심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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