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가 끝 없이 추락하고 있다.

창사 39주년, 임직원 4천여명, 올 예산 2조7천억원, 매출 목표액 1조9천억원의 물 전문기관 수자원공사가 무너지고 있다.

이런 전조는 지난 7~8년 사이 사장 내부 경선을 하면서 후보자간 첨예한 대립을 낳고 파벌이 만들어지면서 시작됐다는게 사내 안팍의 분석이다

이러한 내부경선 결과는 전 사장의 연임으로 이어졌고 4, 5년간의 집권하면서 소위 경쟁했던 사장 후보 세력은 승진등 인사에서 밀린다고 생각해 불만이 누적된게 오늘의 현실이다.

결국 사장 내부경선은 수공 화투판에 ‘쇼당’이 없어도 다툼이 없고 직원 상가집에 가보면 정(情)이 묻어 난다는 조직문화는 살벌하게 바뀌어 갔다.

더욱이 수년간 소외되고 인사불만을 삭여야 했던 비주류는 주류를 겨냥해 ‘누가 무엇 무엇 하더라’는 식의 투서가 횡행했고 사내는 물론 건교부, 국회, 언론 등에 흘려지면서 점점 회사를 좀 먹게 했다.

이 결과 지난 2004년 충주댐의 쓰레기 처리와 관련해 김모 단장을 비롯 총무부장 등 4명이 수뢰혐의로 구속된 데이어 지난해 합천관리단 이모단장도 수뢰혐의로 구속됐다.

이어 04년 6월 연임된 고석구 전 사장도 그해 10월 투서로 수뢰혐의의 5년형을 받고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

선배들에게 한 수 배운듯 이모 노조위원장과 이모 사무처장도 지난해 11월 인사개입 등의 비리가 검찰에 제보되면서 구속됐다.

이로인해 지난 1월 이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이모 부사장이 물러났다. 그러나 임원 대한 도덕성 시비가 끊임없이 일면서 총무본부장, 수도사업, 기술본부장 등 3명도 사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끝없는 투서문화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04년 5월 세계 대(大)댐회를 앞두고 2억원을 들여 계족산(봉황산) 끝자락 위치한 본사 정문 선형을 잡으면서 봉황의 뒷발바퀴를 건드린 액운의 소산인지, 취임 6개월이 다 되도록 인사를 실기한 사장의 지도력 부재인지 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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