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 괴산군 소재 조령산자연휴양림 모습. / 중부매일DB
충북 괴산군 소재 조령산자연휴양림 모습. / 중부매일DB

김영환 충북지사 공약인 괴산 조령산 자연휴양림 트리 하우스 조성사업 예산이 또 깎였다.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15일 2023년 2회 충북도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조령산 트리 하우스 조성사업 예산 9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지난 4월 1회 추경에 이어 두 번째다.나머지 사업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이달 19일 열리는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예산이 살아날 지 주목된다.현재 트리 하우스 실시설계 용역이 실시 중이고 현재 짓고 있는 시범사업 결과를 보고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게 도의회 입장이다.

충북도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9월까지 트리 하우스 3동을 조성하고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이를 위해 충북도산림환경연구소는 지난 2월 청주대학교와 공동으로 '레이크 파크 힘찬 첫 도약, 충청북도 트리하우스'를 주제로 조령산 트리 하우스 실시 설계에 반영할 작품 발표회를 개최해 우수 출품작 5점을 선정했다.

조령산 트리 하우스 조성 사업은 민선 8기 김 지사의 핵심 전략 사업이자 1호 결재 사업인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 사업'의 5대 선도 과제 중 하나다. 총 사업비 3조2천억 원이 소요되는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는 역대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미동산수목원·조령산 휴양림 ,미호강 맑은 물 사업, 충북자연학습원, 폐교 활용 등 5대 선도 과제를 중심으로 우선 23개 사업에 631억 원을 투입한다.

김 지사는 조령산 자연휴양림에 2026년까지 만화 영화 '톰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트리 하우스 63동을 설치해 충북을 대한민국 최고 트리 하우스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트리 하우스는 동남아시아와 남태평양 원주민이 동물, 벌레, 외부 공격을 피하기 위해 나무 위에 지은 집을 말한다.1960년대 디즈니 영화 '스위스 패밀리 로빈슨 트리 하우스(Swiss Family Robinson Tree house)'와 미국 캘리포니아 레겟지역 삼나무 위에 지은 트리 하우스(World Famous Tree House)'가 유명하다.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는 라임나무 위에 1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트리 하우스를 짓고 만찬을 열었다고 한다.

국내는 2016년 산림문화휴양법 시행령 개정으로 일정 자격을 갖춘 임업인과 자치단체의 휴양림과 숲 속 야영장 내 트리 하우스 설치가 가능해지자 전북 고창과 남원 등 전국 자치단체가 앞 다투어 트리 하우스를 짓고 있다.

전국에 숲 체험 시설인 트리 하우스 열풍이 불고 있다.조령산 트리 하우스가 무한 경쟁에서 이기려면 무엇보다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야 한다.디자인이 비슷하거나 창의성, 독창성이 떨어지면 돈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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