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는 급격한 도시화와 더불어 가속화되는 인구 이동에 직면하고 있다. 20세기 초에는 세계 인구 중 약 10%만이 도시에서 생활했지만, 2007년에는 도시 인구가 처음으로 농촌 인구를 넘어선 시점이었다. 또한,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약 68%가 도시에서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메가시티' 로 분류되는 인구 1천만 명 이상의 도시도 1990년에는 10개에서 현재는 30개 이상으로 증가하였으며, 2030년에는 43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유엔 보고서에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화의 추세는 도시 환경, 교통, 주택, 자원 관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사회 및 경제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위한 정책과 계획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현대 도시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산업화와 글로벌화가 진행되어 낮과 밤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도시의 밤은 과거에는 역사적으로 규제되고 배제되었던 시기가 있었으나, 1990년대부터는 밤의 여가와 문화 활동이 중요시되어 왔다. 이로써 밤은 탈 산업화 도시의 활성화 전략에서 핵심 요소로 부각되었다.

전 세계의 많은 도시들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밤의 중요성과 가치를 재인식하고, 야간 활동과 관련된 관리와 정책을 강화해왔다. 런던, 암스테르담, 시드니, 뉴욕 등의 도시들은 야간 시장(Night-life Mayor)제를 도입하고 야간 교통수단을 확충하며 야간 관광 및 축제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야간경제 정책을 통해 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야간경제의 활성화는 도시의 국제적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야간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지원하고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도시의 생동감과 다양성을 증가시키며,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제공한다. 따라서, 많은 도시들은 야간경제의 활성화 전략을 포함한 도시 계획과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립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야간 경제가 중요한 주제로 논의되고 있으며, 최근 서울시에서는 야간 문화 활동과 그 중요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민들 중 78.8%가 야간활동 경험이 있으며, 야간활동을 즐기는 시간대로는 금요일 밤에서 토요일 아침이 가장 선호되었다. 야간활동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 등 삶의 활력을 얻는 사람이 43.6%이며, 야간활동 활성화에 대한 정책 필요성을 느끼는 시민은 68.9%에 달했다.

이러한 결과는 야간 경제의 중요성과 시민들의 수요가 높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며, 정부와 지자체는 야간활동을 지원하고 활성화하는 정책을 더욱 강조하고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주요 접근 방식과 정책을 고려할 수 있다.

첫째, 안전 확보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야간에도 안전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경찰 및 보안요원의 순찰을 강화하고 CCTV 설치를 증가하고, 조명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

둘째, 교통 편의를 높이기 위해 야간 버스 노선이나 지하철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택시 및 라이드 쉐어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

셋째, 다양한 문화 및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이를 지원할 정책과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야간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이나 상인들에게는 세제 혜택, 임대료 지원, 교육 및 컨설팅 지원과 같은 혜택을 제공하여 야간 경제 활성화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주거와 휴식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 야간 경제 활동으로 인한 소음 등의 문제에 대비하여 주거지와 상업지구 간의 균형을 조절하고 소음 방지 및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여섯째, 영업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제도를 도입하여 기업이나 상점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영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일곱째, 커뮤니티 참여를 장려하여 도시 주민들의 아이디어와 제안을 수용하고 협력의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정책과 접근 방식은 도시의 경제적 발전뿐만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 사회적 통합, 국제적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야간 경제는 도시의 삶의 질과 복지 향상에 큰 역할을 하며, 도시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나가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