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전하는 우리동네 소식 - 백명선 시민기자(청주시 상당구 용담로)

청주에 새롭게 생겨난 청소년단체가 있다. 바로 청주시 글로벌 청소년단이다. 이는 청주시 외국인주민 지원센터(센터장 이은숙)에서 새롭게 추진한 청소년단체로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 국적의 청소년들이 중심이 된 청소년단체이다. 청주시 외국인주민 지원센터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가 지난 6월 이주 배경 청소년의 진로 설정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 아래 시작된 사업으로 청주 지역에 급속하게 늘어나는 이주 배경 청소년의 진로 설정을 돕고자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중도입국 청소년'의 의미는 본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다 한국으로 이주한 청소년이다. 중도입국 청소년과 국내에서 출생하고 성장한 다문화 청소년은 또 다른 차이가 있는 것이다. 글로벌 사회 속에서 해마다 중도 입국 청소년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복지와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중도 입국의 청소년에 대한 교육과 진로에 대한 준비와 대응은 부족한 상황이며, 이주 배경의 청소년들 또한 부모를 따라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에 온 후, 언어와 낯선 환경에 정착하기란 쉽지가 않다.

이에 올해 개소한 청주시 외국인주민 지원센터에서는 이러한 이주배경 청소년들을 잘 키워내는 것이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한 길이라는 뜻으로 청주시 글로벌 청소년단이라는 명칭 아래 외국 국적의 청소년들의 구심점을 마련해 그들의 진로와 정착을 돕기로 하였다. 공교육 과정 중 진로 탐색과 설정을 돕기 위한 자유학기제도가 있지만 한국 학생들 위주의 자유학기제도는 이주 배경의 청소년들에게는 더 혼란스러운 기간이 되기도 한다.

이번 청주시 글로벌 청소년단의 모집을 위해 시·도 교육청 다문화 담당 장학사의 협조로 각 학교의 공문을 발송하여 청주시 관내의 중·고생 18명의 '제 1기 청주시 글로벌 청소년단'이 꾸려지게 됐다. 총 12주 동안 진행될 글로벌 청소년단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늘 경험해왔던 것들이 아닌, 조금 더 실질적이고, 조금 더 현실적인 방법으로 청소년들에게 접근할 계획이다. 지난 16일 글로벌 청소년단의 첫 시간, 진로 비전캠프에서는 진로설정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하여 자아탐색의 시간을 가졌는데, 자기 자신에 대해 질문하는 시간을 학생들이 굉장히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관심이 가치와 자존감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청주시 외국인주민 지원센터 이은숙 센터장은 현재 공교육 체계 내에서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책은 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중심으로 한 주입식의 교육뿐인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앞으로의 글로벌 사회에서 복잡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다양성 교육의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말하였다. 또한 우리의 지역 사회가 그들도 우리 사회의 청소년이라는 보편성을 기억하고, 특수한 환경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 이 청소년들을 잘 길러내는 것이 우리의 아이들을 위함임을 같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 1기 청주시 글로벌 청소년단의 가능성은 무한대이다. 앞으로의 2기, 3기의 청주시 글로벌 청소년단도 기대해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