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김길수 / 청주 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

세상에는 하나님이 있는 사람이 있고, 하나님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있는 사람이란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은 하나님이 있는 사람이요,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은 그의 삶에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사람이나 환경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요셉은 어린 시절에 형들의 미움을 받아 다른 나라의 노예로 팔려 갔습니다. 종살이부터 시작해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살이까지 온갖 고생을 다했지만 훗날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

그 후 20년 만에 자기들을 판 형들과 국무총리의 신분으로 재회하게 됩니다. 요셉은 자기 의지와는 관계없이 형들의 미움을 받아 종살이하고 옥살이했습니다. 마음에 분노나 억울함이나 복수심도 있을 수 있었습니다. 마음의 응어리를 마음껏 풀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다 용서하고, 그들을 끌어 안았습니다. 요셉이야말로 원망하기 시작하면 환경도 원망스럽고, 사람도 원망스럽고, 하나님까지도 원망스럽습니다.

그런데 요셉은 그 마음에 원망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그 마음에 하나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잘되고 못되는 것이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람들이 안 되게 해도 하나님이 되게 하시면 되는 것이고, 아무리 환경이 가로막고 있어도 하나님이 걷어주시면 다 걷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있는 사람은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사람이나 환경을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둘째로, 하나님이 있는 사람은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굽에 온 것이 형들에 의해 종으로 팔려 온 것인데, 하나님께서 보내셨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보내실 때는 뜻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종으로 팔리고 노예로 살고 감옥에 갇히게 된 것이 모두 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우연이 됐다고 생각하고, 환경 때문에 됐다고 생각하고, 사람 때문에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있는 사람은 거기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깨닫게 됩니다.

왜 그렇습니까?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결국 선으로 바꿔주시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창 50:20).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선으로 바꿔주십니다.

사람 때문에 안 되고, 환경 때문에 안 된 것도 하나님은 다 선으로 바꿔 주십니다. 경제적으로 손해 보고, 명예에 손상 입고, 건강 잃고, 인간관계가 꼬였어도 여기에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해 주십니다. 오늘의 고난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선으로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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