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실질심사 피의자 심문… 백현동 특혜 혐의만 3시간 공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중부매일 김종원 기자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6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해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을 받았다. 야당 대표가 구속심사에 출석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께 법원에 도착해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진행하는 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다.

장기간 단식을 했던 이 대표는 오른손으로 잡은 지팡이에 의지해 하차한 후 왼손으론 우산을 받쳐 들고법원 입구까지 묵묵히 걸어 들어갔다.

검은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이었고, 단식 당시 머리를 덮은 흰머리는 검게 염색했다.

이 대표는 '구속영장 심사를 받게 된 심경이 어떠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을 하지 않고 땅만 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법원 청사 내부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서자 잠시 고개를 들어 보인 이 대표는 앞서 도착한 박균택 변호사 등과 함께 곧장 영장심사 법정으로 향했다.

영장 실질심사 피의자 심문은 낮 12시 40분까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이 대표 혐의에 대해 이뤄졌다.

이후 점심식사 등을 이유로 휴정했고 이 대표는 병원에서 가져온 미음으로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심문에선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위증교사 의혹이 다뤄졌다.

재판부는 검찰 측과 변호인측에 질문을 하며 답변을 들었다.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는 1천600여 쪽,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500쪽 분량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만큼 심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영장 실질심사 최장 기록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10시간 6분으로 심사가 최장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정치권에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영장 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정치권이 요동칠 것 "이라면서 "추석 민심이 어느쪽으로 기울어 질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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