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도희 천안시의회 의장

천안 K-컬처 박람회가 2023년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무엇보다 대규모 인파가 몰린 행사를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진행한 점에 대해서는 칭찬을 보내기에 충분하다.

K-컬처 박람회는 '박상돈' 천안시장의 적극적인 의지로 시작된 대형 프로젝트다. 민족의 성지라 불리는 독립기념관을 무대로 삼았다. 천안을 신한류 거점도시로 만들어나가겠다는 박 시장의 포석이었다. 문화도시 천안이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첫 사업이었기에 당찬 목표로 시작한 첫 삽인 2023 천안 K-컬처 박람회는 대외적인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K-컬처는 교통의 요충지, 호국충절의 도시, 호두과자의 도시로만 불리웠던 천안을 문화도시라는 상징성과 함께 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이제 천안은 대표성과 정체성의 확립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박람회로 도약할 대내외 인지도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안 여정에 돌입해야 한다.

천안만의 특색을 찾아 이를 박람회에 온전히 담아내는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테마와 콘텐츠 발굴과 배치가 필요하다.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박람회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K-컬처 박람회는 이번이 끝이 아니라 매년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논어의 장자편에 유래된 유시유종(有始有終)이란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일을 시작해서 끝까지 잘 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다가올 2024년 K-컬처박람회를 거쳐 2026 세계박람회 추진의 여정에 맞춰 문화도시 천안의 나아갈 방향을 제안드리고자 한다.

첫째, 전세계적으로 K-컬처는 모두가 함께 체험하는 문화가 더해져 지금의 위치에 와 있다. 영국 에든버러 축제가 예술가와 관객이 하나된 참여가 역사와 전통이 되어 전세계인을 위한 축제가 됐다. K-컬처를 인기 연예인의 공연에서 대리만족하는 일차원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같은 공간에서 함께 공존하는 장을 펼치는 전환과 함께 대상과 경계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

둘째, 박람회에 걸맞는 랜드마크 형성이다. 1889년 파리EXPO에펠탑을 비롯한 1993년 대전EXPO 한빛탑과 같은 해당 박람회를 대표할 만한 이미지화와 상시 MICE를 개최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의 건립이 수반되어야 한다. 천안이 문화도시의 위상에 걸맞는 국제행사를 개최하고 이를 상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마련이 문화도시 입성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셋째, 박람회는 복합적인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유형의 실체다. 기획부터 콘텐츠 개발을 이끌 우수한 전문 인력 양성을 지금부터 함께해야 한다. 이번 박람회가 기후환경을 고려해 일몰 후 주요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이 호응도와 참여도를 높였듯이, 세계적인 박람회의 위상에 걸맞으면서도 공공의 주최 행사일수록 더욱더 고도화된 인력의 육성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넷째, 현장에 답이 있다는 불문율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우후죽순 개최되는 박람회가 해를 거듭 할 수록 차별성이 모호해지고, 지난 장점만 모아놓은 백화점처럼 전락되지 않도록 천안다운 모델을 갖추어야 한다. 행사의 동선, 전시공간과 형태, 시각적인 디자인 등 세부요소 각각에 대한 천안시의 공공디자인 정책을 과감히 적용해야 한다.

특히 K-컬처가 현 위치에 자리잡은 계기는 문화와 IT의 융합이었다. 친환경 중심의 신교통수단과 최첨단 지능형교통체계(ITS) 등의 기반아래 천안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맞춤형 정보서비스가 실시간 공유되는 초연결 사회를 구축하고, K-천안의 대표 여행 및 체험 등 특화된 문화콘텐츠에 대한 체계화·고급화 전략을 수립할 때이다.

2023년 8월의 천안은 특색있고 흥미로왔다. 이번 K-컬처 박람회를 계기로 생기넘치고 활기찬 문화도시 천안, 매력만점 만능재주꾼 천안을 맞본 계기가 됐다.

정채봉 작가의 '첫 마음'이란 시에서 '한결같은 초심'이 얼마나 중요하고 값진 것인지 표현한 것처럼, 다가올 '2024 천안 K-컬처 박람회'는 앞으로 천안이 보여주고자 하는 미래의 청사진을 과감히 보여줄 수 있기를 기원한다. 천안을 응원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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