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천537건 접수… 초 789건·중 1천317건·고 394건
"성장 왕성하지만 정체성 충분히 형성 안 돼"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충북 도내 학교폭력은 중학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충북 도내 초·중·고와 특수학교에서 2천537건의 학교폭력이 접수됐는데, 이 가운데 중학교에서 발생한 학교 폭력(1천317건)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52.9%에 달했다. 초등학교가 789건, 고등학교는 394건이었다.

2021년에도 도내 학교에서 발생한 2천374건의 학교폭력 가운데 중학교가 1천3건으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각각 740건, 592건으로 집계됐다.

학교폭력이 중학교에서 많이 발생한 것은 성장단계에 따른 특징이 반영된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3일 "중학생은 성장이 왕성한 시기지만, 정체성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점이 중학교에서 초등학교나 고등학교보다 학교 폭력이 많이 발생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초등학생은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이 약하고, 학생 간 갈등에 부모가 개입해 학교폭력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며 "학교폭력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돼 진학과 관련이 있고, 학생들의 정신이 더 성숙해진 고등학교에서는 중학교보다 학교 폭력이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발생한 학교폭력 가운데 62.7%(1천161건)는 학교에서 자체 해결됐고, 나머지 36.3%(922건)는 시·도교육청에 설치된 '학교폭력대책 심의위원회'에서 처리했다.

현재 학교 폭력 관련 규정에 따르면 피해자와 가해자의 화해·중재가 이뤄지거나 경미한 사건은 일반 교사, 상담·보건교사,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학내 '학교폭력 전담기구'에서 처리하고, 나머지는 학교폭력대책 심의위원회에 상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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