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혜민 청원보건소 건강증진팀 주무관

"레드..서클…? 이게 뭐여?"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자기 혈관 숫자 알기, 레드서클 캠페인을 다니다 보면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처음 듣는 영어로 된 말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레드서클(Red Circle)은 혈액과 건강의 의미를 담은 레드(Red)와 순환과 긍정의 의미를 담은 서클(Circle)의 합성어로 건강한 혈관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심뇌혈관질환은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증 등 심장질환과 뇌졸중,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뿐만 아니라 선행 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총칭하는 질환이다. 이는 악성 신생물(암)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인구 10만 명당 135.1명)한다. 심뇌혈관질환 관련 진료비는 9조 4천억 원으로 암 진료비인 7조 원보다 높으며,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고혈압, 당뇨병 등 선행 질환 유병률 및 진료비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어두운 현실을 마주하고 슬퍼하기엔 아직 이르다. 심뇌혈관질환은 일상생활 속 위험 요인 관리를 통해 예방하고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 이와 관련하여 질병관리청에서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을 개발했고, 매년 9월 첫째 주를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주간으로 지정해 전국의 보건소와 함께 집중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9대 생활 수칙은 다음과 같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술은 가급적 마시지 않는다. ▲적당량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골고루 짜지 않게 먹고, 통곡물, 채소, 콩, 생선을 충분히 섭취 ▲규칙적으로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고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을 줄인다. ▲적정한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약물치료 등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꾸준히 받는다.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증상을 미리 알아두고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119를 부른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기 전에는 증상이 없어 3명 중 1명은 자신이 환자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바로 여기서 우리 청주시 보건소의 역할이 필요하다. 레드서클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여 자기 혈관 숫자를 인지시키고, 숨어있던 환자를 발견하여 조기에 관리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김혜민 청원보건소 건강증진팀 주무관
김혜민 청원보건소 건강증진팀 주무관

심뇌혈관질환은 무서운 질환임이 분명하지만, 이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은 절대 어렵지 않다. 일상에서 올바른 생활 습관을 실천하고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여 시민 모두가 건강한 혈관, '레드서클'을 가지는 날을 위해 함께 노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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