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비용 청구 등 339% 급증
노인 병원 더 머물고 월평균 42만9천585원 사용

[중부매일 장중식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의료기관과 약국 등에 지급한 진료비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22년도 건강보험 주요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진료비(건강보험 부담금+본인 부담금)는 전년(93조5천11억원) 보다 9.5%(8조8천266억원) 증가한 102조4천2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공단부담금이 76조7천250원이었고 본인부담금이 25조7천27억원이었다.

진료비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19 관련 진료비와 호흡기계 질환 진료비 증가 등이 지목됐다. 코로나19 진료비는 2021년 1조3천33억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5조 7천06억원으로 338.9%나 증가했다.

코로나 방역과 의료체계 유지를 위한 신속항원검사·PCR 검사비, 격리·재택치료비, 통합격리 관리료 지원 등에 쓰이는 비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호흡기계 질환 비용이 같은 기간 4조5150억원에서 6조2003억원으로 37.3%나 증가했다.

의료기관을 외래 혹은 입원으로 찾은 사람의 수도 급증해 전체 입·내원 일수는 10억5천833만일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10.5%나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기간이었던 2020년과 2021년 각각 11.5%, 0.5% 줄었던 것이 다시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진료비 청구자 10명 중 4명 이상(43.1%)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전체 인구 중 노인은 17.0%였는데,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노인이 42만9천585원으로 전체 평균(16만673원)의 2.6배에 달했다.

1인당 월평균 입원일수는 노인이 3.75일로 전체 평균(1.31일)보다 3배 가까이 길었다.

건보공단이 지급한 급여비를 기관별로 보면, 종합병원급이 34.3%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치과의원·한의원 등과 같은 원급도 30.0%(23조70억원)를 차지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