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근 전 옥천문화원장
박효근 전 옥천문화원장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82세의 고령인 박효근 전 옥천문화원장이 '바위와 시비'로 '한국문학시대' 우수 작품상을 받아 수필가로 등단했다.

'바위와 시비'는 정지용의 최초 시비가 된 '향수'를 새긴(서희환 글씨) 바위(빗돌)에 관련된 이야기와 1988년 5월 서울에서 열린 지용제를 옥천으로 가져와 6월에 다시 열어 한 해에 두 번 열어 웃음을 자아내는 젊은 시절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바위와 시비'에서 그는 최고의 시비를 만들어야 직성이 풀릴 것만 같았고 최고의 시인이니 그만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 정지용에 대한 예의라 생각했다.

무식하고 억지스럽고 용감했던 그는 치기가 발동해 속리산 계곡 곳곳을 돌며 바위를 탐색하다 서원 계곡에서 맘에 드는 바위를 발견하고 크레인을 동원해 한밤에 바위를 가져왔다.

그렇게 만들어진 '향수' 시비는 옥천 읍내를 바라보며 정지용의 역사를 쓰고, 한국에서 가장 멋진 시비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심사위원은 "자신의 삶을 수필 속에 공감대를 세우면서 피부에 닿게 담아내고 있다"며 "인생 역정과 생애를 통해 정지용에게 공헌한 바를 함께 녹여 작품을 써내 당선작으로 손색이 없다"고 평했다.

박효근 전 문화원장은 "오랜 세월 할 말이 많았으나, 용기를 내지 못하였다"며 "지용제와 연변지용제 등에 온 정성을 바친 젊은 시절을 글로 쓰며 노송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싶은 것은 욕심인가"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1961년 대전고등학교를 졸업, 충청일보 옥천지사장, 지용기념사업회 회장, 지용생가복원 추진위원장, 이열우 선수(전WBA,WBC 챔피언) 육성, JC 회장, 옥천문화원 원장, 충청북도 문화원 연합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 최고령 시니어 모델, 연극배우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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