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한국에서 신단말 출시국 후순위 배치 후 비싸게 판매
배터리 교체서비스 역시 '호갱'취급...올해만 세 차례 인상

〔중부매일 장중식 기자〕애플이 지난 9월 13일 아이폰 15시리즈를 발표한 이래 한국이 중국 등에 밀려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면서 한국 시장 홀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단말기 출고가 역시 환율 대비 고가로 책정한 사실이 드러났는다.

지난 2022년 아이폰14 시리즈 출시 당시 1차 출시국이었던 미국은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와 동일하게 출고가가 동결됐지만, 3차 출시국인 한국에서는 환율이 상승했다는 이유로 출고가를 인상한 바 있다.

이 같은 정황에도 불구, 애플은 작년과는 달리 아이폰15 시리즈는 아이폰14 시리즈 출시 시점보다 환율이 상당 부분 하락했음에도 출고가는 인하되지 않고 동결됐다. 오히려 출고가가 실질적으로 인상된 셈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갑)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ㆍ독일 등에서는 환율을 고려해 전작보다 50파운드, 50유로씩 각각 인하했으나, 한국은 지난해 대비 낮아진 환율에도 기존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아이폰14 시리즈 출시 당시(2022년 9월30일)의 고환율(최고 1천445원)을 고려하더라도 한국 출고가에 적용된 환율은 평균 1천552원의 비싼 수준"이라며, "애플이 한국 시장을 홀대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출고가 배짱정책을 운영할 수 있었겠는가"고 반문했다.

애플은 한국에서 올해에만 배터리 교체 비용을 벌써 세 차례나 인상하여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3월 초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의 수리 가격을 인상했는데, 한국은 인상폭이 43%로 미국과 영국의 29%, 일본 31% 대비 높은 수준이다.

3월 말에는 애플의 '갑질' 관련 공정위의 자진시정안 수용에 따른 보상책 중 하나로 1년 동안 진행되었던 국내 아이폰 수리비 10% 할인 혜택까지 종료되면서, 사실상 3월에만 두 차례 가격 인상이 단행된 셈이다.

최근에는 애플이 제품 수리 정책을 변경하여 6개월만에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였는데, 결국 올해 세 번의 배터리 교체 비라 인상을 통해 아이폰13 이하 시리즈는 약 63%의 인상률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