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권을 향한 추석 민심은 싸늘했다."여의도가 진영 정치에 빠져 상대 정당을 헐뜯는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민생이 사라졌다"며 국민들은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정치권 인사들은 "추석 연휴 민생 현장을 찾았지만 격려는커녕 서슬퍼런 민심에 가슴을 졸여야 했다. 서민들은 고물가와 고금리로 허리가 휘는데 정치권은 싸움박질만 한다는 비야냥을 들었다"고 이구동성으로 하소연했다.

충청권 주민들은 국회의원이 존재하는 이유를 따지고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역할론을 주문했다.충청권 4개 시도가 정부에 건의한 4대 공동 과제 중 세종의사당을 제외한 3대 현안이 국회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잠자고 있다.지난달 개회한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관련 입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도록 소속 정당을 떠나 힘을 합쳐야 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충청권 4대 공동 과제는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충청내륙철도 등 충청권 초광역 협력 도로·철도 선도사업 국가 계획 반영,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 특별법 연내 제정, 국회 세종의사당 조속 건립, 세종∼청주 고속도로 조기 개통 등이다.

22대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윤석열 정부 집권 2년 차에 치러진다.윤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이 짙다.최근 충청권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30% 안팎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40%인 무당층 지지세가 승패를 가리는 모양새다.

충청 표심은 영·호남과 달리 선거 때마다 지지 정당이 엇갈렸다.지난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전체 지역구 28석 가운데 민주당이 18석, 국민의힘이 9석, 무소속이 1석을 차지했다.민주당이 과반을 훨씬 넘는 180석을 얻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도별 의원 지형도를 보면 충북은 전체 8석을 4석씩 양분했다.충남은 11석을 5석씩 나누고 무소속이 1석을 차지했다.대전 7석과 세종 2석은 민주당이 독식했다.

지난해 지방 선거에서는 총선과 반대로 4개 시·도지사 모두 국민의힘 후보를 밀어줬다.여야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은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린다.정치권은 역대 대선과 총선 모두 충청에서 이긴 정당이 최종 승리했다며 충청권의 중요성을 치켜세웠다.

일각에서는 충청권이 그동안 선거에서 밀어준 대가로 얻은 게 없다고 주장한다.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소외됐다는 것이다.그래서 한 때 멍청도라는 치욕스런 말까지 들었다고 한소리했다.

국민의힘은 '국정 안정론', 민주당은 '정부 실정론'을 주장하고 있다.충청권이 누구 손을 들어줄 지 궁금하다.더 이상 실수는 안 된다.내년 총선에서는 바른 일꾼을 뽑아 당당하게 우리 몫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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