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장중식 기자〕577돌 한글날을 맞아 정부 주최로는 처음으로 세종시에서 축하행사가 열렸다.

행정안전부와 세종시는 9일 한글 관련 단체와 세종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시 예술의전당에서 경축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된 행사로‘한글 도시’를 표방한 세종시가 신행정수도의 중심이자 한글창제 및 생활화를 실천한 도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래를 두드리는 한글의 힘!'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꼽힌 주제영상은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이 깃든 훈민정음 창제의 의미, 한글의 우수성, 나아가 전 세계로 뻗어가는 한글의 위대함을 담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주원 한글학회장, 최민호 세종시장, 이창덕 외솔회장,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장 등을 비롯해 한글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주원 한글학회장이 훈민정음 머리글을 원문을 낭독하고, 아역배우 출신으로 친근한 이미지의 이민우 배우가 해석본을 낭독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의 언어를 한글 표기법으로 연구개발하는 등 한글 발전에 기여한 이기남 원암문화재단 이사장(보관 문화훈장) 등 7명과 네이버문화재단에 대통령 포장 및 표창이 전수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상민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전 세계 석학들이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적 우수성에 찬사를 보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디지털 시대에 가장 적합한 문자로 평가받고 있다”며“특히 올해에는 세종대왕의 이름으로 도시를 만들고, 마을과 도로 이름도 순우리말로 지은 세종특별자치시에서 경축식을 하게 되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이날 축하공연은 우리나라 1세대 비보이 남현준(팝핀 현준)이 한글 창제 당시 세종대왕의 고뇌와 백성을 향한 애민정신을 춤으로 표현해 주목을 끌었다.

이와 함께 강릉세계합창대회 어린이 합창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한 '세종사계절하모니합창단'과 각종 세계합창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하모나이즈합창단이 '훈민정음 서문가', '노래여' 등을 선사했다.

행안부는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 재외공관, 한국문화원 등에서도 한글날 관련 자체 경축식, 문화공연, 우리말겨루기 등에 총 4만여 명이 참여하여 범국민적 경축식 분위기를 조성하며 한글 창제의 의미를 새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