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데프 테니스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덕희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독자제공
월드데프 테니스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덕희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독자제공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제천 출신의 이덕희 선수가 '월드데프테니스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덕희(25세) 선수는 지난 6일 그리스 헤르소니소스에서 열린 월드데프(WORLD DEAF·청각장애) 테니스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남자 단식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20개국이 참가해 개인전 64강과 단체전으로 치러졌다.

그결과 이덕희 선수는 결승에서 야로슬라프 스메덱(21세, 체코)에게 2-0(6-2, 6-2)으로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청각장애 3급인 이덕희의 이번 우승은 청각장애인 대회 첫 출전인 동시에 대한민국 사상 첫 금메달이다.

이에따라 2025년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데플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됐다.

데플림픽은 청각장애인이 출전하는 올림픽이다.

IOC의 정식 승인을 받은 올림픽으로써 데플림픽에서의 성적은 일반 올림픽과 동일하게 평가된다.

이덕희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많은 국가들이 단체전에 출전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웠다"며 "우리나라도 많은 장애인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덕희는 지난 2021년 세종시청에 입단해 만 3년째 세종시 소속으로 활약 중이다.

ATP 투어 등 국제 대회와 함께 전국체전과 실업연맹 대회 등 국내대회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특히 이덕희는 청각장애인으로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ATP 투어(남자 프로 테니스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다. 지난 2013년에는 세계 랭킹 130위까지 오른 바 있다.

게다가 지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남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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