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순간·가족에 대한 기억 등 담아낸 작품 63편
시인 이력 이외 영화감독·서예작가 활동 눈길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윤현순 시인이 세번째 시집 '손가락으로 그린 바람'을 출간했다.

윤 시인은 1947년생으로 지난 2011년 문학저널로 등단했다.

이번 시집 '손가락으로 그린 바람'은 1부 '나는 아무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2부 '밤나무집', 3부 '거기 누구 없소', 4부 '어쩌다' 등 4불 구성돼 총 63편의 작품을 담아냈다.

시집을 살펴보면 '폭설', '주말농장', '내 동생 윤장수', '흑백사진', '은행리에서 명상', '상흔', '반딧불', '봄눈', '상당산성' 등 일상에서 마주한 순간, 가족에 대한 기억을 오롯이 담아냈다.

특히 '4월'이란 작품에서는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남편이 즐겨쓰던 장미 담뱃갑, 지프라이터, 다이제스트 책, 만년필 등을 나열하며 그에 대한 추억을 풀어놓는다.

뿐만 아니라 '내 동생 윤장수'와 '눈썹 끝-동생을 보내고'란 작품에서는 먼저 간 동생에 대한 기억과 옹알이 할 때 침을 많이 흘려 턱받이가 젖었던 순간까지 기록하며 그를 추억한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 데뷔한 이력이 무색할 만큼 지난 2014년 창작문학상 수상한 것을 비롯해 문인화, 수묵화 등 서예작품을 섭렵해 초대전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물론 영화감독으로도 데뷔해 수상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영화를 찍고 편집하는 기술을 배워 영화 제작자 겸 감독으로 입봉해 지난 2020년 여주남한강영화제 우수작품상, 국제실버영화제 본선 서울시상장, 국제실버영화제 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윤현순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축전 우수작품 선정, 대한민국 문인화 초대작가, 동경 하꼬다떼 초대작가, 충북서예대전 초대작가, 퇴계이황선생 초대작가로도 활동했다.

시집으로는 '그 신작로' '그 길의 허수아비' 등을 출간한 바 있다.

윤현순씨는 "일흔이 넘어 남편과 혈육이 목단꽃 떨어지듯 툭툭 떨어져 밤새 쓴 긴 이야기 동백꽃에 앉혀 놓았다"는 말로 출간 소감을 대신했다.

이승하 중앙대학교 교수는 "윤현순 시인의 작품을 읽으며 생명이란 낱말이 뇌리를 스쳤다"면서 "생명을 옹호하고 인정을 중요시하고 평화를 추구하고 있는 작품들에 숙연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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