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예산시장에 위치한 장터광장 모습. /중부매일DB 
예산시장에 위치한 장터광장 모습. /중부매일DB 

요즘 핫 플레이스로 부상한 곳이 충남의 예산시장이다.

예산시장은 1981년 7천283㎡의 면적으로 개설한 상설 전통시장으로 예산 5일장과 함께 1990년대까지 번성했지만 100여 개의 점포가 30여 개만 남을 정도로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올해 1월 예산군과 예산출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에 나서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창업의 메카로 급부상했다.

전국에서 140만명 넘게 방문할 정도로 국민의 관심 대상이 됐다.

게다가 청년 창업자의 유입으로 예산군의 인구도 증가추세다.

지난해 말 7만 9천571명이던 예산군 인구는 2021년 붕괴됐던 8만명대를 다시 회복하며 올해 4월 말 기준 8만 1천3명을 기록했다.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예산군의 생활인구도 급증했다.

물론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원만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위생을 강조한 백 대표에 반발해 중도 포기하는 상인도 있었고, 점포 임대료를 올리는 건물주도 나타났다.

'골목시장' 활성화의 '미다스의 손'인 백 대표가 참여한다고 알려지면서 애초 콘셉트와 다른 고가 매장도 시장 내부에 재빠르게 문을 열었다.

하지만 예산군과 백 대표는 드러난 문제점들을 해결하며 기존 계획대로 이번 프로젝트를 묵묵하게 진행해 성과를 올렸다.

특히 콘텐츠를 강화해 지난달 1일부터 3일까지 예산시장 일원에서 국내 최초로 지역맥주와 통돼지 바비큐를 선보인 '2023 예산 맥주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결과는 모두 24만6천여명이 방문하는 대성공이었다.

예산군의회도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에서 예산시장 주차장조성사업 56억 원 증액을 의결했다.

예산군과 더본코리아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이달 13∼17일 예산시장 일원에서 '제7회 예산장터 삼국축제'를 열고 동시에 '제2회 예산글로벌푸드 챔피언십 요리대회'와 '제13회 대한민국 명주대상'을 함께 실시한다.

'제2회 예산글로벌푸드 챔피언십 요리대회'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훈격으로 격상돼 전국적 대회로 명성을 얻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관협업의 대표사례로 꼽히는 예산시장 활성화사업은 이처럼 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나면서 전국의 전통시장이 부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청주 구도심의 서문시장은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시장기능을 상실한 후 '삼겹살거리'로 활로를 모색했지만 아직도 힘든 상황이다.

인근 육거리시장 역시 충북 최대 시장이지만 매출은 매년 감소추세다.

충북의 지자체가 예산시장의 사례를 지역 전통시장에 접목시켜 시장의 활력을 되찾고 구도심 공동화를 해소하는 방안을 찾길 바란다.

시장 상인들이 신명나게 장사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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