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1만m 제외 종목서 금·은메달 획득 '쾌거'
경기 초반부터 최선두 질주… 이변 없이 마무리

제104회 전국체육대회가 펼쳐진 가운데 14일 전남 나주 롤러경기장에서 진행된 롤러 종목 남자 일반부 EP1만m 제외 경기 결승전에서 정병관(충북체육회·38번)과 정병희(충북체육회·39번)이 나란히 1위와 2위에 골인한 뒤 환호하고 있다. /윤재원
제104회 전국체육대회가 펼쳐진 가운데 14일 전남 나주 롤러경기장에서 진행된 롤러 종목 남자 일반부 EP1만m 제외 경기 결승전에서 정병관(충북체육회·38번)과 정병희(충북체육회·39번)이 나란히 1위와 2위에 골인한 뒤 환호하고 있다. /윤재원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대회 2일차인 지난 14일 전남 나주 롤러경기장에서 치러진 롤러 종목 남자 일반부 스피드 1만m 제외 경기 결승전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한 정병관(27·충북체육회), 정병희(24·충북체육회)가 끈끈한 형제애를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 정병관 선수는 15분 15초 122, 정병희 선수는 15분 15초 208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해당 종목은 출전 인원에 상관없이 단판 승부로 선수들의 순위를 결정 짓는다.

200m짜리 경주로를 50바퀴 도는 동안 특정 바퀴째 가장 뒤쪽에 위치한 선수가 차례대로 탈락하는 방식이다.

정병관·병희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20여 명의 선수 가운데 최선봉을 유지하며 조그마한 틈도 허락하지 않았다.

아우인 정병희 선수가 첨병 역할을 하며 경기를 이끌었고, 형인 정병관 선수가 바로 뒤에 따라붙어서 다른 선수들을 견제했다.

마지막 한 바퀴가 남았을 때는 손근성(전북도체육회) 선수까지 3명만이 남아 최종 순위를 다퉜으나 이변은 없었다.

'104회 전국체육대회' 스피드 1만m 제외 경기에 출전한 정병관(왼쪽), 정병희 선수가 같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재원
'104회 전국체육대회' 스피드 1만m 제외 경기에 출전한 정병관(왼쪽), 정병희 선수가 같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재원

두 형제가 전국체전에서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거머쥔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전국체전 우승을 달성한 정병관 선수는 "동생이 앞에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이번 전국체전 롤러 종목 첫 금메달을 도민들에게 안겨줄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병희 선수도 "형이 든든하게 곁에 있어줘 마지막까지 전력 질주할 수 있었다"며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 3천m 계주와 제외+포인트(EP) 1만m 종목에도 출전해 다관왕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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