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 구간 2만3천240본 감나무 가로수 조성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감고을 충북 영동군 도심 곳곳이 주황빛 감빛으로 짙게 물들어 가고 있다.

영동군의 감나무 가로수는 가을을 알리는 명물로 아름다운 풍경과 운치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천년 '전국 아름다운 거리숲 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으며 영동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맘때쯤이면 영동군의 주요도로, 시가지, 농촌마을 곳곳에 심어진 감나무에 주홍빛 감이 탐스럽게 익어가며 계절의 변화를 알리고 있다.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선명한 주홍빛이 더욱 도드라져 가을의 따뜻함과 풍요로움을 더하고 있다.

주민들은 물론 많은 관광객들이 주렁주렁 열린 주황빛 감 아래를 오가며 영동만이 가진 특별한 재미와 낭만을 즐기고 있다.

영동의 감나무는 풍요로운 가을풍경을 더 돋보이게 하는 영동군의 상징이자 영동군민들의 자랑거리이다.

지난 1975년 읍내 시가지 30여㎞ 구간에 심었던 2천800여 그루의 감나무는 점점 규모가 커져, 현재 164㎞ 구간에 2만3천240본의 감나무 가로수가 조성돼 있다.

영동의 감나무는 영동군 전체를 뒤덮으며 전국에서 가장 긴 감나무길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군은 지역의 자랑인 감나무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병해충 방제, 전정작업 등 수시로 생육상태 확인과 관리점검을 하며 보호에 노력하고 있다.

오는 23일 감의 소중함을 군민과 함께 공유하고, 영동의 명물 감나무 가로수를 홍보하고자 용두공원 도로변에서 '감따기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23일 오후 3시 진행되는 감따기 행사 종료 후부터 도로변 가로수는 지정된 관리자 등이 자율적으로 수확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감나무 가로수 길은 특별한 가을 정취를 전하며 감고을 영동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며 "감나무 가로수의 체계적 관리와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단으로 감을 채취할 시 법적인 제재가 따르므로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덧붙혔다.

한편 영동군은 감고을 고장의 명성을 잇고 감나무 육성 보호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중이다.

지난 2천년 영동읍 부용리에 감나무가로수 유래비를 건립했고 2004년에는 '영동군 가로수 조성 및 관리조례'를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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