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6.9% 인상…하이트진로도 검토 중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최근 오비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가 인상된 가운데 경쟁 업체들의 도미노 주류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11일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오비맥주가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만이다. 환율 불안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유류비 급등으로 제품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이트진로도 대표 브랜드 참이슬, 진로이즈백 등 주요 품목 출고가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소주 원료인 주정(에탄올) 값은 평균 9.8% 올랐고, 소주병을 제조하는 제병 업체들도 지난 2월부터 공병 가격을 180원에서 220원으로 약 22% 인상했기 때문이다.

반면 정부의 압박으로 올해 1분기부터 참이슬, 처음처럼 등 소주 가격은 반년 넘게 동결돼 주류업계 고충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주류업계가 소주와 맥주를 줄지어 인상하게 되면 식당, 주점 등에서 판매되는 주류 가격은 폭등한다.

지금까지 공장 출고가가 50원~100원 오를 경우 주류는 외식업계에서 500원에서 1천원 가량 가격이 인상돼 왔다.

이에 소비자들은 "출고가 인상은 불가피 하지만 식당에서 1천원씩 올리는 게 문제다", "소맥 먹는데 1만원이 넘는 게 말이 되냐" 등 부담을 호소하고 나섰다.

경쟁업체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은 "아직 구체적인 인상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지만 인상은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롯데칠성음료 산하 기업인 ㈜충북소주 관계자는 "고물가에 시름하는 서민들의 마음을 십분 공감하며 아직까지 인상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올려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면 올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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