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송 후 110일 만에 추진… 점진적 훈련 공격반응 소실 판단

갈비사자로 불렸던 '바람이'가 18일 청주동물원에서 한가로이 거닐고 있다. 그동안 살집이 붙고 건강해져 '백수의 왕'다운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재원 
갈비사자로 불렸던 '바람이'가 18일 청주동물원에서 한가로이 거닐고 있다. 그동안 살집이 붙고 건강해져 '백수의 왕'다운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재원 

청주동물원은 수사자 '바람이'와 암사자 '도도'의 합사를 추진한다.

합사일은 오는 23일 오후 3시쯤이다.

'바람이'는 사람 나이로는 100세에 가까운 노령의 사자이다.

경남 김해 소재 한 동물원에서 홀로 좁은 공간에서 지내고 있었으며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말라 이른바 '갈비 사자'라고도 불렸다.

청주동물원은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시설로서 해당 사자를 데려오기로 결정하고 지난 7월 5일 청주동물원으로 이송했다.

'더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바람이'라는 이름도 지었다.

'바람이'는 청주동물원 정상에 위치한 '야생동물보호시설'에서 기존에 생활하고 있던 2마리의 사자 '먹보', '도도'와 합사를 위해 지난 7월부터 원거리 대면, 교차방사 및 체취적응, 근거리 대면 등 순차적이고 점진적인 합사훈련을 진행해 왔다.

이번 합사는 기존 사육하고 있던 수사자 '먹보'가 간암 및 후지 기립불능으로 인해 인도적 안락사로 유명을 달리하게 되면서 생태적으로 무리생활하는 사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조속한 합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뤄지게 됐다.

청주동물원 수사자 '바람이'. /윤재원 
청주동물원 수사자 '바람이'. /윤재원 

현재 상호 간 공격반응은 소실된 상태라는 것이 청주동물원의 판단이다.

합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다수의 나무와 흙바닥으로 구성돼 자연환경과 유사하게 조성된 활동면적 1천75㎡의 야생동물 보호시설에서 두 개체가 어울려 지내게 된다.

동물원 관계자는 "합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시민 분들도 주방사장에서 활동하는 바람이를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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