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송전(松田) 정기옥(79) 작가의 사경(寫經) 전시회가 오는 22일까지 충북 보은문화원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정기옥 작가는 대한민국 '사경의 거장'으로 꼽히며 이번 전시에서 반야심경, 금강경, 의상조사법성계, 화엄경, 묘법연화경 등 사경 작품 60여 점을 선보인다.

사경은 불교 경전을 그대로 옮겨 쓰는 것을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움을 추구한 정 작가의 신작과 함께 한지에 먹으로 쓴 작품, 옻칠기법을 활용한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옻칠 작품은 통도사 서운암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으로부터 배운 것으로 매주 금요일에 지도를 받고 있다고 해 눈길을 끈다.

정 작가는 취미활동으로 붓을 잡았지만 20여차례 개인전과 300여차례 국내외 단체전을 통해 '사경의 대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지난 1995년 청주 상당여류서예전 입상을 시작으로 대통령상과 문화부장관상, 서울시의장상, 한국을 빛낸 문화예술발전대상, 세계불교평화대상, 보은군민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남편과 함께 법주사 사하촌에서 칡즙 생산업체와 송전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정 작가는 "나는 늙으면 뭘 남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후회 없는 삶을 살겠다고 서원하게 된 게 지금까지 붓을 잡을 수 있게 된 힘의 원천이 됐다"면서 "부처님의 마음을 새기는 사경 작품이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