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김영미 진천삼수초 수석교사

세상에는 참 예쁜 말이 많다.

일기를 쓰거나 쪽지를 보내다가 문득 '어? 이 말이 이렇게 예쁜 말이구나!'라고 생각이 되면 종종 한 번씩 더 써보는 습관이 있다.

엄마, 사랑, 행복, 나눔, 친구, 풀꽃. 등

그런데 이 말 중에 '나눔'은 내가 종종 사용하는 예쁜 말이다.

사랑 나눔, 재능 나눔, 행복 나눔, 그리고 수업 나눔 등 '나눔'은 어떤 말 뒤에 붙여 사용해도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

교사는 누구나 수업 나눔을 한다. 그 나눔의 형태가 수업 공개든, 수업 협의든, 수업 자료든 일 년 내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번 우리 학교는 전 교사가 수업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학년별 학습공동체를 중심으로 수업 주제를 정하고 동기유발, 수업활동, 학습조직 등 수업과 관련된 여러 부분을 세밀하게 협의한 후 수업을 진행, 마지막으로 반별로 진행한 수업 결과를 공유하기까지 함께 나눈다.

모든 선생님의 수업이 학급의 특성에 맞춰 멋지게 진행되었지만, 그중 한 선생님의 수업만 간단히 소개해 본다.

4학년 지역의 역사적 인물 수업

아이들은 사전활동으로 지역의 역사적 인물을 배우고, 그 인물 중 한 명을 정해 모둠별로 조사, 연구해서 발표 자료를 만든다. 내가 본 수업은 바로 완성된 모둠의 자료를 발표하는 시간! 모둠에서 인물 전문가 1명이 남아 다른 모둠 친구에게 조사한 인물을 설명한다. 그러면 나머지 친구들은 다른 모둠으로 이동해 그 모둠이 준비한 인물을 소개받고 궁금한 건 질문하면서 자연스레 인물을 익힌다. 인물 전문가는 모둠원 전체가 돌아가며 역할을 맡기 때문에 모두가 책임감을 가진다. 모든 과정에 모두가 쉴새 없이 참여하기에 수업 내내 아이들은 시끌벅적해 보이지만 꽤 진지하다. 어떤 아이는 한 인물을 들었는데 재미있어서 다시 들으려고 같은 모둠을 두 번 찾아오기도 한다. 발표 자료나 소개 부분에서 다소 서툴러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나도 직접 수업에 들어가 학생이 되어 볼 만큼 재미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담임선생님이 꼼꼼하게 설계해 진행하신 수업 과정에 친구들의 협력이 합해져 이뤄낸 수업의 결과였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좋은 수업을 위한 좋은 수업 방법은 무척이나 많다.

김영미 진천삼수초 수석교사
김영미 진천삼수초 수석교사

그래서 교사들은 수시로 변하는 수업 방법이나 시대적 흐름을 꾸준하게 연구하고 배운다. 그중 아이들이 신나서 스스로 참여하고 깨달음을 얻는 그런 수업을 위해 교사는 최고의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다.

동료 선생님들의 수업 나눔은 내게 또 한 번 큰 배움이 되었다.

'수업 나눔!' '나눔'은 참 따뜻한 말이다. 참 고마운 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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