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적박물관 부설 독도·간도 영토체험관
지적박물관 부설 독도·간도 영토체험관

"독도는 우리 민족의 자존심입니다".1999년 폐교인 충북 제천 양화초등학교에 문을 연 지적박물관 이범관 관장의 말이다.이 관장은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앞두고 "독도, 간도, 대마도 등 우리 땅의 역사 지키고 호적을 되찾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독도의 날은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이고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 고종 황제가 공포한 대한제국 칙령 41호를 기념하기 위해 2008년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제정했다.이 칙령은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도 첫 기록은 1천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삼국사기에 따르면 독도는 신라 지증왕 13년인 512년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을 정벌하면서 한반도에 귀속됐다.당시에는 우산도로 불렸다.고려는 중앙정부가 직접 관리했다.조선시대에 간행된 세종실록지리지와 신동국여지승람에서도 독도 기록을 찾을 수 있다.세종실록지리지는 우산과 무릉(독도) 두 섬은 울진현 정동쪽 바다에 있다.두 섬은 서로 거리가 멀지 않아 날씨가 맑으면 볼 수 있다.신라 때는 우산국이라 칭했다고 기록했다.신동국여지승람은 무릉이며, 울릉이라고도 한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일본은 1904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하자 이듬해 독도를 주인 없는 땅이라며 시마네현 고시 40호를 제정해 다케시마로 명명하고 자국 영토로 강제 편입시켰다.대한제국은 당시 을사늘약으로 외교권을 박탈당해 항의하지 못했다.

독도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에 반환됐으나 일본은 독도를 포기하지 않았다.한반도가 6.25 전쟁에 휘말리자 무장 순시선을 보내고 자국 영토라는 푯말까지 설치하는 만행을 보였다.이에 홍순칠 등 울릉도에 거주하는 6.25 참전 용사 30여 명이 독도의용수비대를 창설해 일본 순시선을 격퇴하고 1956년 경찰에 독도를 넘겨줘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부는 독도수비대가 목숨을 걸고 지킨 우리 땅 독도를 뜨거운 감자로 여기고 일본의 억지 독도 영유권 주장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독도수비대가 독도의 날을 제정한 지 15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지 않았다.

일본은 2005년 또 다시 독도를 시마네현에 강제 편입하고 매년 2월 22일 다케시마의 날 기념 행사를 열고 있다.심지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역사 교과서에 게재했지만 강력하게 항의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만 맞대응했다.울릉군은 독도의 날인 10월 25일을 '군민의 날'로 정했다. 경상북도 의회는 2005년 매년 10월을 '독도의 달'로 지정했다.

이 관장이 박물관 입구에 내건 '독도 역사 바로 알고 간도 역사 잊지 말자'는 문구가 부끄러울 뿐이다.정부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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