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기쁨이나 슬픔, 사람마다 느끼는 무게는 다르겠지만 감정은 같을 듯 싶다. 물론 기쁨이나 슬픔의 입장에 처해보지 않았다면 그 사람의 입장을 가늠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이 둘의 감정을 공감한다는 게 쉽지 않다.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이 되어주는 것을 공유하는 게 '나눔'이라는 생각이 든다. 흔히 많이 가진자가 적게 가진가에게 베푸는 것은 '나눔'이라기 보다는 '동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나눔'은 '동정'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내게 있는 것을 나눈다는 것과 내가 가진 것을 준다는 것의 의미는 차이가 있다.

'나눔'은 사회적 연결과 공동체 소속감을 느끼게 해줄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기회가 생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다른 사람들로부터 감사와 고마움에 대한 박수도 받을 수 있다. 상급자와 하급자 간 수직적 관계가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기쁨과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동등한 관계다.

최근 충남도청에서 '2023 나눔 실천 유공자 포상식'이 열렸다. 충남도가 모금 활동에 공헌한 기부자와 배분사업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포상식에선 적극적인 나눔 활동으로 지역사회 복지 증진 및 나눔 문화 확산에 공헌한 모금사업 우수 시군, 공무원, 민간 단체, 개인 등에 총 70개의 표창을 시상했다.

아울러 도의장 표창 5명, 도교육감 표창 6명,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표창 20명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나눔 실천에 힘쓴 사랑의 메신저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자리에서 김 지사는 "짧게는 수년, 길게는 30년 넘게 나눔 실천을 이어온 유공자 여러분께 축하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우리 사회의 어둠을 밝히고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여러분에게 힘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눔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떤 형태로든 접하고 있다. 서양의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명예를 가진 사람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일컫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같은 맥락이다. 사회지도층이 책임 있는 행동을 다할 것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팍팍한 현실이지만 나눔은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어준다. 선한 영향력으로 어두운 사회에 불을 밝혀주는 희망의 등대가 되어 줄 나눔이라는 문화가 더욱 더 확산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