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가요제 10여일만에 앙코르 박달페스티벌 열어
가수 섭외비만 4천만원… 시민들 "예산 낭비" 지적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제천시가 '박달가요제'와 맥락이 같은 '제천 앙코르 박달페스티벌' 행사를 연이어 개최해 빈축을 사고 있다.
박달가요제 출신 가수를 대상으로 제천지역을 홍보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는 데 홍보를 핑계 삼아 예산만 펑펑 쓴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제천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28일~29일까지 의림지 제천비행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일정을 보면 메인 무대에서는 김희재, 이찬성, 강소리 장현우 등이다. 29일은 금잔디, 두자매, 정재욱 등이 출연한다.
소무대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비눗방물 퍼포먼스, 프리마켓 문화체험 등이 펼쳐진다.
재단은 이번 행사를 위해 총 사업비 1억원 중 가수 섭외비로 4천만 이상을 투입했다.
재단 측 관계자는 "박달가요제를 치루고 남은 예산으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제천 및 박달가요제 홍보에 초점을 맞쳤다"고 말했다.
이어 "박달가요제에 입상한 가수들이 제천시민들에게 보답이 있어야 하는 데 그동안 없었다. 그래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박달재 가요제에 입상한 가수들에게 제천에서 추진하는 행사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출현해 달라는 계약서를 작성했다"고도 했다.
앞서 문화재단은 총 1억5천만원을 들여 지난달 16일 제27회 제천박달가요제 제천비행장 특설무대에서 개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박달가요제에 이어 비슷한 행사가 또다시 개최되자 볼멘소리가 소리가 여기 저기서 나온다.
가수들 모두가 무료 공연이 아닌 돈을 받고 출연 한 점, 제천을 홍보한다는 취지 역시 제천시민들만 대상으로 진행하는 점 등을 들어 '집안잔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마디로 '주체성이 없는 축제'라는 것이다.
주민 최 모씨(50)는 "시 홍보를 핑계 삼아 예산집행을 너무 난발하고 있다"며 "이는 예산을 털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김창규 제천시장이 무능력한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주민 이 모씨(49)는 "제천시의 재정 여건이 열악하고, 지역경제가 어려워 소상공인들이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무분별한 예산 집행으로 인해 정작 시민들에게 필요한 사업에는 예산이 쓰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지역업체들이 소외당하는 축제는 이제 그만 펼쳐야 한다"며 "시민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행정을 보여달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 시장은 27일~29일까지 중국 언스주 방문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