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배재섭 청주시 대중교통과 버스정책팀

현대는 변화의 시대이다. 변화의 시대에 살아남는 자는 '강한 자'가 아니라'적응하는 자'이다. 사람은 변화를 최소화하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으나, '안정'만 추구하며 적절한 시기에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만다.

1995년 지방자치제 도입을 두고 시·군 통합을 장려 분위기에서 주민 반대로 실패한 지역이 있으나 청주·청원은 2014년 7월에 통합해 청주시가 되었다. 모범 통합사례로도 꼽힌다. 통합 당시 많은 혼란도 있었으나 시간이 지남에 있어 점차 안정적으로 적응하였으며 그 결과 인구 증가, 도시 경쟁력 강화 등 긍정적 효과가 많이 나타났다.

청주시는 2014년 큰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경험이 있어, 변화에 잘 적응하는 DNA가 생겨 버스노선 개편도 잘 적응할 것이다.

통합 청주시 면적의 증가, 테크노폴리스·동남지구 등 택지 개발에 따른 도시공간구조 변화, 첨단바이오·산업단지 오창·오송 인구 유입으로 시민들의 이동패턴이 많이 변경되었음에도 민영제에 따른 운수업체 반대, 노선 변화를 거부하는 시민의 반대 여론 등의 이유로 노선 개편을 시행하지 못하였다.

현재 청주는 지속 발전하는 도시로 대중교통이 변화하여야 할 때이며, 더 늦어지면 교통 불편 도시로 전락할 수 있는 위기에 있다.

개편될 경우, 만족하며 이용하는 시민으로부터 거센 반발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버스는 공공재이므로, 최소한 교통복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시민은 없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형유통단지, 문화시설, 거주인구도 신도심으로 점차 이동함에 따라 특정 지역 집중된 노선보다는 버스만으로 청주 전역을 갈 수 있는 다양한 노선체계로의 변경이 장기적으로 보면 시민에게 더 큰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다.

시내버스 노선 개편은 이미 시작되었고, 시민들은 이미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그건 바로 콜버스의 도입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낯선 신개념 버스로 민원이 많이 발생 됐다. 그러나 현재는 콜버스에 대한 민원도 줄어들었고 이용객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성공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읍면지역도 30분 생활권을 누리고 있는 듯하다.

이번 개편은 읍면지역 콜버스 도입으로 5부 능선을 넘었으며, 지·간선 중심의 버스 개편으로 발생 되는 환승 체계에 적응한다면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않은 교통복지 혜택을 보다 많은 시민들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

배재섭 청주시 대중교통과 버스정책팀
배재섭 청주시 대중교통과 버스정책팀

2004년 노선 개편을 시행한 서울시도 정보력이 취약한 노년 계층을 중심으로 큰 혼란을 겪었으나 1~2달 후에 안정화되었고, 시민들의 부정적 여론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무엇보다도 도시공간구조 맞춘 변경이라 시민들의 삶이 매우 편해져 오늘날까지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당시 서울시장의 업적으로 대대적으로 화자되고 있다. 서울시의 사례에서 보듯이 처음의 혼란만 잘 극복된다면 우리 청주시는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 준공영제 도입과 노선 개편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고, 전 지역 이동권이 보장된'살기 좋은 도시 청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많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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