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중심 5년 새 가장 많은 환자 발생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 수가 일주일 만에 크게 늘어나 같은 기간 기준 최근 5년 내 가장 많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넷째주 호흡기감염병 의원급 표본감시 결과 외래환자 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32.6명으로 일주일 전(18.8명)에 비해 73% 급증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뜻한다.
질병청은 이 같은 수치는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천 명당 6.5명)의 약 5배 수준으로, 특히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12월 당시의 유행 수준(28.5명)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동(7~12세)과 청소년(13~18세)에서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10월 넷째주 아동과 청소년의 의사환자 분율은 각각 천 명당 86.9명과 67.5명에 달했다.
질병청은 "올해 9월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만큼 소아나 임신부,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검사 없이도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요양급여가 인정되고 있다"며 백신 접종과 적절한 처방을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현재의 유행은 과거 겨울철에 유행했던 양상이 다소 빠르게 시작되는 양상"이라며 "특히 어린이(6개월~13세)의 백신 접종률이 47.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낮은 만큼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예방접종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중식 기자
5004ace@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