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향 공연 노쇼율 30% 골칫거리 해결 실마리
임헌정 감독 7개월만에 취임음악회 맞먹는 관객동원
직전 공연과 대조 일각선 유료화·현장 관객 위주 좌석 배부 등 제안 목소리

임헌정 충북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
임헌정 충북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 ]충북도립교향악단(예술감독 겸 지휘자 임헌정)이 노쇼(No Show,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한 '티켓 예매 제한'이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충북도립교향악단 공연은 무료로 관객 1인당 10매씩 공연좌석을 예약할 수 있었으나 30%에 달하는 노쇼율로 골치를 앓아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73회 정기연주회부터 1인 2매로 예매좌석을 제한했다.

특히 예매 후 미관람시에는 향후 공연예매 제한이라는 조건도 내걸었다.

그 결과 당일 공연좌석은 온라인 예매 775석, 현장 예매 140석 등을 포함해 1천100석을 육박하며 성황을 이뤘다.

온라인 예매사이트 공연세상에 따르면 이는 지난 3월 23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임헌정 감독 취임음악회와 맞먹는 수치다.

당시 오픈된 대공연장 1천493석 중 1천59석의 좌석이 현장을 채웠다.

이번 10월 정기공연이 노쇼제한 이외의 의미를 갖는 것은 취임 후 7개월만에 '임헌정'이라는 네임밸류 효과를 다시 입증했다는 점이다.

직전에 열렸던 제72회 정기연주회는 지난 9월 21일 청주아트홀에서 개최됐다.

당시 취임음악회 이후 6개월만에 청주에서 무대를 선보인 임헌정 음악감독의 무대는 702석 규모의 청주아트홀의 절반 수준도 안되는 323석으로 그쳤다.

이날 공연 노쇼는 149석에 달했으며 취임 6개월여만에 '임헌정 효과'가 그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일게 만드는 수치로 나타났다.

특히 당일 같은 시각 청주시립교향악단 제182회 정기연주회에는 관객이 485석을 채우며 162명이 더 몰렸다. 

더욱이 청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임기 만료로 객원지휘자 체제였으며 유료 공연으로 진행됐음에도 관객수가 더 많았다.

뿐만 아니라 베토벤 교향곡 제4번 등 도립교향악단과 나란히 '베토벤'을 선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사례들을 이유로 충북도립교향악단 공연 유료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예술인 A씨는 "공연 당일 로얄석이 텅텅 빈 상태로 관객도, 연주자도 민망한 상황이 펼쳐진다"면서 "고정팬이 많은 시립교향악단처럼 유료공연으로 진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예술인 B씨는 "무료 공연을 지향한다면 초대권을 발권해 현장을 방문하는 순서대로 로얄석을 배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충북도 관계자는 "도립교향악단 공연은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목적으로 무료로 진행하는 방안을 택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많은 도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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