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보름만에 충주서 두번째 확진… 백신접종 마쳐
충청권 34건… 내륙은 서해안 축산차량 통해 유입 가능성

7일 충북 충주 주덕읍에서 도내 두번째 럼피스킨병 확진사례가 나오자 지용현 충북도 동물방역과장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김미정
7일 충북 충주 주덕읍에서 도내 두번째 럼피스킨병 확진사례가 나오자 지용현 충북도 동물방역과장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충북도내에서 7일 두번째 럼피스킨병 확진이 나온 가운데 이달 25일 이후에나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에선 음성에 이어 보름만에 충주에서 추가 확진이 나왔다.

충청권 럼피스킨병 확진 농가는 7일 기준 충남 32건, 충북 2건 등 34농가로 늘었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 충주시 주덕읍 사락리 한우농가에서 사육중이던 소 13두 중 1두에서 피부결절, 식욕부진을 보여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사 결과 6일 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농가는 지난 3일 럼피스킨병 백신접종을 마쳤다. 앞서 지난달 24일 확진된 음성군 원남면 한우농가와는 직선거리로 20.5㎞ 떨어져있다.

지용현 충북도 동물방역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내 전체 소에 대해 백신접종을 완료한만큼 항체형성기간인 3주가 지난 이달 25일 이후에는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 등 흡혈곤충은 11도 이하가 돼야 활동력이 떨어지는데 최근 이상고온으로 활동이 왕성했다"며 "앞으로 기온이 떨어지면 방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확진농가의 반경 10㎞ 방역대에는 325농가에서 소 1만4천938마리를 사육중이다.

감염경로에 대해선 충북 음성과 충주, 강원 원주 등 내륙의 경우 앞서 확진된 서해안 지역에서 축산차량을 통해 유입된 흡혈곤충이 감염시켰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충남 서산·당진·태안, 인천 강화 등 서해안 지역은 중국·동남아에서 선박을 타고 들어온 흡혈곤충이 옮겼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럼피스킨병 증상 / 농림축산식품부 홍페이지
럼피스킨병 증상 / 농림축산식품부 홍페이지

앞서 확진된 음성군 원남면 한우농가와의 연관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지 과장은 "전국 확진농가 중 가장 인접해있는데(20.5㎞ 거리) 아직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도는 지난 4일까지 도내 11개 시·군 소 27만4천876두 전체에 대해 백신접종을 마친 상태다. 또 오는 10일까지 확산 차단을 위한 일제 방제소독주간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럼피스킨병 확진농가 대부분이 소규모 농가로 나타났다. 전국 확진농가 81곳 중 100두 이상 사육 농가는 17곳(20.9%)이다. 음성농가, 이번 충주농가 모두 각 9두, 13두를 사육하는 소규모 농가다.

국내 첫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충남은 18일만인 7일 32건으로 늘어 전국에서 가장 많다. 충남에선 서산 16건, 당진 11건, 아산 2건, 태안·홍성·논산 각 1건씩 확진됐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파리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고열과 피부에 단단한 혹이 생기는 증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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