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병대 청주시 부시장

청주 곳곳에서 꿀잼 축제가 한창이다. 얼마 전 금천동 축제에 참석해 주민들과 행사를 즐기던 중이었다. 마실 물을 찾다가 수도가 보이길래 물을 받아 마셨는데 한 주민과 눈이 마주쳤다. 이상하게 쳐다보는 그 눈빛에 괜히 멋쩍어져 "허허. 수돗물은 그냥 마셔도 괜찮습니다"했다.

수도법 제2조는 '지방자치단체는 수돗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지원해야 하며, 나아가 수돗물에 대한 인식과 음용률을 높이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작년에 출범한 민선8기 청주시는 수돗물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상수도 사업예산을 늘리는 건 물론, 수돗물 시음행사 등 홍보를 지원하고 직원들 사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는 대청호 상수원에서 가정 수도꼭지까지 깨끗한 물이 안전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의심될 경우 수질검사를 신청하면 직원이 직접 가정에 방문해 확인시켜드리고 있다.

최근에는 이상기후로 인한 녹조현상에 저예산으로 수질개선 공법을 개발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청주시 수돗물은 전국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 물의 날 대통령 기관표창 △상수도경영평가 최우수 △수도사업자평가 전국 1위 등 외부 평가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한국 수돗물 수질은 세계 8위(유엔보고서), 물맛은 세계 7위(세계물맛대회)로 세계적인 수준인데, 청주시 수돗물은 그중에서도 선도적인 셈이다.

나아가 시는 앞선 공급 기술과 경험을 해외로 전파하고 있다. 지난해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유네스코 물안보 국제연구교육센터 (UNESCO i-WSSM)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개발도상국에서도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우리의 축적된 전문지식과 경험을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도 우리 시민들의 수돗물 음용률은 5%에 그치고 있다. OECD 회원국 평균 51%, 유럽연합 평균 74%에 상당히 떨어진다. 시가 생산한 '건강한 물'은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

수도꼭지를 틀어 물을 조금 흘려보낸 후 마시거나, 사기나 유리로 된 용기에 보관했다가 마시는 것이 좋다. 4∼14℃ 정도로 차게 마시면 용존 산소량이 증가하여 청량감이 생기기 때문에 보다 맛있는 수돗물을 마실 수 있다.

지금 청주시는 평생 마셔도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여러 개선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시내 곳곳에 누수 저감을 위한 블록시스템을 구축하고, 정수장에는 스마트 공정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새 아파트 수질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입주 전 수질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읍․면 낙후지역의 소규모 수도시설에 대해서도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물탱크 교체 등 별도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신병대 청주시 부시장
신병대 청주시 부시장

늘 곁에 있지만 그래서 소홀하게 되는 것, 바로 수돗물이다. 87만 청주시민 곁에는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수돗물이 있다. 맑고 푸른 도시 청주, 청정 도시 청주에서 시민들이 일상을 지킬 수 있도록, 평생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드리기 위해 시가 늘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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