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식당보다 2천여원 저렴 인기… 충북대, 전년 대비 300명 증가

8일 충북대학교 제1학생회관 학생식당 2층에 점심을 먹기 위한 학생 및 교직원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성현
8일 충북대학교 제1학생회관 학생식당 2층에 점심을 먹기 위한 학생 및 교직원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성현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학식 먹으려면 족히 20~30분은 기다려야 해요."

지속되는 고물가에 학생식당(이하 학식)을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8일 충북대학교 제1학생회관 학생식당 2층에는 점심을 먹기 위해 학생 및 교직원들 줄이 1층까지 길게 늘어서 있었다.

최근 각종 식자재 가격이 올랐지만 2층(별빛식당) 학식 가격은 지난해와 같은 '5천800원'으로 유지되면서 찾는 이들 발길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순서를 기다리던 양유라(24·정치외교학과)씨는 "확실히 학식이 학교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특히 돈가스는 밖에서 먹으려면 최소 1만원을 줘야 하지만 학식에선 조합원 할인까지 받으면 5천4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나 라면 보다는 학식을 먹는 것이 건강에도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8일 충북대학교 제1학생회관 학생식당 2층에 점심을 먹기 위한 학생 및 교직원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성현
8일 충북대학교 제1학생회관 학생식당 2층에 점심을 먹기 위한 학생 및 교직원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성현

또 다른 학생 박지나(22·러시아언어문화학과)씨도 "학교 인근 가게는 기본 7천원인데 학식은 5천원대 가격으로 많이 먹을 수 있어 주로 방문한다"고 했다.

충북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 따르면 점심시간 1층(한빛식당)과 2층(별빛식당)을 찾는 사람들은 하루 1천명 정도다. 지난해 동월 기간 700~750명 수준에 비해 약 300명(약 42%) 증가했다.

충북대 관계자는 "올해부터 학생식당을 방문하는 사람 수가 늘어나고 있어 예상 식수 인원을 늘렸고 식사량도 더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키오스크 증가로 아르바이트 자리가 줄어들면서 대학생들 지갑이 매우 얇아졌다"며 "지출액을 줄이기 위해 학생들이 학식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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