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2천800만원 한전 강제집행… 한전-상인 간 몸싸움 번져

9일 청주시 상당구 씨유멀티플렉스 변압기 앞에서 장석현 청담플러스 대표(맨 오른쪽)가 한국전력 직원들에게
9일 청주시 상당구 씨유멀티플렉스 변압기 앞에서 장석현 청담플러스 대표(맨 오른쪽)가 한국전력 직원들에게 "소상공인들의 사정을 이해해 기간을 유예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윤재원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청주 성안길 대표 복합쇼핑몰이었던 씨유멀티플렉스(이하 씨유)가 단전 위기에 처했다.

한국전력공사 동청주지사(이하 한전)는 9일 전기요금 연체를 근거로 씨유 전기공급 중단에 들어갔다. 씨유가 3개월동안 연체한 전기요금은 2천800만원이다.

9일 청주시 상당구 씨유멀티플렉스 변앞기 앞에서 씨유멀티플렉스 상인들과 한국전력 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윤재원
9일 청주시 상당구 씨유멀티플렉스 변앞기 앞에서 씨유멀티플렉스 상인들과 한국전력 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윤재원

한전은 이날 오전 10시께 청주시 상당구 씨유 건물 앞 변압기 제어를 통한 단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씨유 입점 상인들이 한전 직원을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일어났다.

1시간여 동안 상인들과 대치하던 한전은 강제집행이 어렵다고 판단, 현장을 떠났다.

씨유 입점 상인들은 "지금 당장 전기를 끊으면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라는 것이냐"며 "미납된 전기요금은 어떻게든 납부하겠으니 당장의 단전은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자체회의를 연 씨유와 상인들은 1개월치에 해당하는 전기요금 1천만원여를 18일까지 납부하기로 제안했고 한전 측은 이를 검토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청주시 상당구 씨유멀티플렉스 변압기 앞에서 씨유멀티플렉스 상인과 한국전력 직원과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윤재원
9일 청주시 상당구 씨유멀티플렉스 변압기 앞에서 씨유멀티플렉스 상인과 한국전력 직원과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윤재원

씨유 측 관계자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제안이 불발되면 한전과 14일에 다시 만나 논의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2008년 개점한 씨유는 지하 1층, 지상 8층의 대형 쇼핑몰로 성안길에 젊은 층과 직장인들을 유입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개점 직후 50% 미만의 분양실적, 코로나 악재 등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극심한 경영난이 시작됐다. 그나마 사람들을 유입시켰던 롯데시네마는 2020년 폐점했다. 현재 씨유에는 총 466호 중 11개(2.3%)의 점포만이 입점해 있다.

9일 청주시 상당구 씨유멀티플렉스 변압기에서 한국전력 직원이 단전 집행에 씨유멀티플렉스 상인들이 저지하고 있다. /윤재원
9일 청주시 상당구 씨유멀티플렉스 변압기에서 한국전력 직원이 단전 집행에 씨유멀티플렉스 상인들이 저지하고 있다. /윤재원

건물 전기요금의 대부분을 납부하던 롯데시네마가 폐점하면서 씨유는 지하주차장 이용 수익금으로 전기요금을 내왔다. 하지만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면서, 주차비도 걷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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