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시·도 밥그릇 싸움하면 실패

(사진 왼쪽부터)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이장우 대전시장이 13일 세종지방자치회관에서 '준비된 메가시티, 충청시대 선포식'을 갖고 손을 맞잡고 있다. / 충북도
(사진 왼쪽부터)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이장우 대전시장이 13일 세종지방자치회관에서 '준비된 메가시티, 충청시대 선포식'을 갖고 손을 맞잡고 있다. / 충북도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청권 4개 시도가 13일 충청권 메가시티의 내년 7월 출범을 선언한 가운데 기대감 속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 메가시티 논의가 가열되고 있는 시점에서 수도권 대항마 역할을 할 비수도권 메가시티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반면 4개 시·도중 특정 지자체가 주도권을 잡으려 하거나 서로 밥그릇 싸움을 하면 실패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출범에 속도를 내 조기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감지된다.

김영환 충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날 세종에서 '준비된 메가시티, 충청시대 선포식'을 갖고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을 본격화했다. 내년 7월 출범이 목표다. 4개 시도는 공동 노력을 약속하는 동시에 국가차원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날 출범 선언에 대해 이두영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 공동대표는 "여당이 메가 서울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충청권 메가시티 출범 선언은 의미가 크다"며 "지역간 이해관계를 극복하고 빨리 특별자치단체를 출범시켜 수도권 대항축으로서의 성과를 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충청권 메가시티는 문재인정부 때부터 윤석열정부 때까지 지방화시대 전략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고 충청권은 타 지역에 비해 공조협력이 잘 돼왔다"며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도 "세종과 대전이 욕심내면 무조건 깨진다"고 경계하며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충청권이 모두 노력해왔듯이 충청권 메가시티도 특정지역 중심이 아닌 충청권이 함께하는 구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의 대전을 중심으로 한 세종과의 우선통합, 최민호 세종시장의 세종시를 주축으로 한 '제2의 수도권'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만형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추진위원장(충북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도 충청권 4개 시·도와 지역사회가 서로 욕심을 내면 실패한다고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선언할 때에는 합의가 잘 되는데 실질적 이익을 따질 때에는 광역행정체제간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좋은 것에는 욕심내고 나쁜 시설은 배척하는 행정은 안된다"고 경계했다.

그는 광역교통을 비롯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부터 시작한뒤 경제산업공동체, 정치공동체로 발전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궁극적으로 수도권에 대항할 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충청권은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공동개최, 2030년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완성을 앞두고 공동협력을 강화해 메가시티의 새 역사를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2015년부터 초광역권 경제생활권인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7월 출범이 목표다. 4개 시·도 거점도시 간 30분, 전 지역 50분 생활권을 중심으로 2040년 인구 600만명, 국내외 기업유치 2천개, 신규 일자리 3만4천개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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