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월 2만원 부담·5만원 한도로 대전·청주·공주 등 이용

〔중부매일 장중식 기자〕세종시가 전국 최초로 월 정액권으로 세종지역은 물론, 인근 도시 버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세종 이응패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세종 이응패스는 단순한 정액권이 아닌, 정기권과 정액권의 특성을 하나의 카드에 모두 넣은 새로운 개념의 월 정액권으로 일반시민은 2만원, 취약계층(청소년과 노인 장애인 등)은 무료로 구매할 수 있으며, 월 5만원 한도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세종시에 운행하는 모든 버스는 물론, 대전과 청주·공주 등으로 운행하는 관외 버스도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최민호 시장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세종시 대중교통 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했다.

최 시장은“시의회·전문가·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결과, 획기적인 정책이라는 찬성 여론과 막대한 예산투입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있었다”며“다양한 대안을 검토한 끝에 버스와 어울링 등 세종시의 대중교통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세종형 월 정액권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4월 버스요금 무료화 정책 시행 발표 이후 시의회를 중심으로 논란이 되었던 재정난과 시민들의 버스 이용 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조치로 풀이된다.

세종시는 이응패스제가 도입되면 전면 무료화에 비해 예산부담(연 253억)을 200억원 가까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추진시 연 253억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할 때 세종이응패스 도입 시 연 60억이면 감내할 수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는 12년 만에 교통정책을 전면 개편해 시민 맞춤형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현 58개의 버스노선을 70개까지 늘리고, 출·퇴근시간 배차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하는 한편, 대전·청주·공주 등 행복도시권의 통합 환승할인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노선개편을 확정한데 이어 버스가 입고되는대로 내년 상반기 중에 순차적으로 운행을 시작한다.

재정난에 봉착한 세종시가 그동안 추진했던 시내버스무료화 정책을 대신 월 정액권인 '이응패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 자료제공=세종시
재정난에 봉착한 세종시가 그동안 추진했던 시내버스무료화 정책을 대신 월 정액권인 '이응패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 자료제공=세종시

이와 함께 공용자전거 '어울링'의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자전거 6천대를 확보하고, 대여소 800개소를 확충하기로 했다,

최 시장은 “세종시의 고질적인 택시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부와 택시 증차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며“이용자 불편 해소를 위해 우선 배차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통합콜 시스템 고도화와 고급택시 도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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