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내달 15일부터 전보 서비스 종료

/자료사진=연합
/자료사진=연합
[중부매일 장중식 기자] 한때 국내에서 가장 빠른 통신수단이었던 전보 서비스가 1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종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내달 15일부터 '115전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KT는 "통신 시장 환경변화로 전보 이용량이 매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면서 "누적 적자 증가로 더 이상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KT는 2018년 4월 8일 자로 국제 전보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전보는 원거리에 있는 발신자와 수신자가 전신을 매개로 소통하던 방법으로, 우편보다 메시지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어 19∼20세기 주요 통신 수단으로 활용됐다.

발신자가 관할 우체국에 전화로 메시지를 부르면 가입전신(텔렉스)으로 수신자 인근 우체국에 전달, 사환이 이를 배달했다. 단어나 기호마다 보내는 데 돈이 들었기 때문에 인칭대명사나 형용사를 뺀 최소한의 줄임말로 보내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1885년 한성전보총국이 서울∼인천 간 첫 전보를 보냈으며, 광복 이후에는 체신부와 KT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서비스가 이관돼 역사를 이어왔다.

1990년대에 이르러 전자우편(이메일)과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이용량이 급격하게 감소세를 타기 시작했다. 2010년대부터는 경축용이나 선물용으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다만 전보를 대체할 수 있는 우편 서비스는 유지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전보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경조 카드 서비스', 메시지와 돈을 같이 보내는 일종의 전신환 서비스인 '경조금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