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에서 각종 문화행사가 봇물처럼 이어지면서 행사를 주최하는 단체나 개인들이 공연장 대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올들어 충주지역에서는 공연과 전시회 등 각종 문화행사가 앞을 다퉈 열리고 있다.

특히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거의 모든 단체와 개인들이 경쟁하듯 행사 개최에 나서고 있으며 송년행사 등도 개최돼 연말까지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역에 충주에 공연장과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보니 각 행사를 준비하는 주최측은 행사 장소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충주에는 공연장으로 900석 정도 규모인 충주시문화회관과 300여 석 규모인 호암예술관, 150석 규모인 충주음악창작소 소공연장이 있다.

그러나 각 단체 별로 매년 열리는 정기공연과 특별공연 등 수백여 개의 크고작은 공연을 개최하다 보니 대관이 밀려 각 공연장마다 평일과 주말, 휴일을 포함해 거의 빈 자리가 없다.

6개월 전에 사전 대관 예약을 받는 충주시문화회관 공연장의 경우, 이미 6개월 후인 내년 5월에도 많은 예약이 잡혀 있으며 올 연말까지는 단 하루도 빈 날짜가 없다.

이 때문에 대관에 실패한 개인이나 단체는 카페 등을 임대해 소규모 공연에 나서기도 한다.

충주시가 대공연장인 충주예술의 전당 건립을 추진, 현재 타당성조사에 들어가 있지만 중앙투자심사 통과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해 기존 문화회관을 리모델링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시장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충주지역에서 각 단체가 매년 여는 정기전만 수십여 개에 이르고 개인전도 봇물처럼 열리고 있지만 전시장은 충주시문화회관 전시실과 관아갤러리, 충주문화창업재생허브센터 전시실, 지현동 4242갤러리, 사립인 성마루미술관 정도가 고작이다.

4242갤러리는 소규모인데다 접근성도 좋지 않아 미술계에서는 단체전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있다.

문화회관 전시실과 관아갤러리는 이미 연말까지 모두 대관이 끝난 상태다.

지역 예술인 A모(57) 씨는 "대형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공연장 대관을 추진하다가 결국은 대관에 실패해 다른 지역으로 옮겨서 공연을 개최했다"며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화예술인들이 작품활동을 펼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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