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수 제천 제일고등학교 교감 모습. /정봉길
김승수 제천 제일고등학교 교감 모습. /정봉길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과호흡 증세로 쓰러진 수험생을 발빠르게 대처해 시험을 보게 한 교사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김승수(57세. 제천 제일고등학교 교감).

김 교감은 지난 16일 제일고에서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과호흡증을 증세로 쓰러진 수험생을 도우며 활약을 펼쳤다.

수능 1교시가 끝난 오전 10시 분께. 한 수험생이 1층 복도에서 과호흡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당시 옆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 2명은 곧바로 제일고 보건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응급처치가 진행됐다.

보건교사는 수험생의 맥박이 정상적이지 않자 심호흡을 시키는 등 안정을 되찾게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수험생을 계속해서 시험을 보게 하는냐가 관건이었다.

이때 김 교감의 순발력이 발휘됐다. 김 교감은 수험생이 "시험을 보게 해 달라"는 말을 듣고 메뉴얼데로 움직였다.

119를 불러 수험생과 함께 서울병원 응급실로 이송, 진료절차를 밝았다. 그리고 미리 예약해 놨던 병실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수능감독관 1명 외에 예비감독관 2명을 추가로 배치시킨 것이다.

시험도중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다.

그결과 수험생은 2교시(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 등 4교시를 모두 마칠 수 있었다.

자칫 수년간 공부한 결실이 한순간의 절망으로 떨어질뻔 했지만, 김 교감의 발 빠른 대처로 무사히 시험을 볼 수 있게된 셈이다.

김 교감(57세)은 "수험생이 시험을 볼려고 하는 의지가 너무나도 강했다"면서 "문제를 잘 풀어 바라는 대학에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태 제일고등학교 교장은 "경찰과 교사들의 노력끝에 수험생이 무사히 수능시험을 마칠 수 있었다. 이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또한 수험생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 191명의 수험생들이 제일고에서 수능시험을 치렀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