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철도 신수도권 관문도시 기능 수행… 첨단산업 중심지로 우뚝

편집자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전염병,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 위협 등에도 청주시의 '100만 자족도시'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청주의 인구는 87만5천260명이다. 통합청주시 출범 이후인 2014년 12월 84만1천982명과 비교해 3만3천여명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 6월에만 7천601명이 증가하는 등 10여 년 동안 청주시 인구 증가율은 연평균 0.43%로 전국 연평균 인구 증가율 0.1%를 4배 이상 웃돈다.

청주 오창과 오송은 국토의 K-사이언스의 중심지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에어로폴리스, 오송 철도클러스터,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등의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청주국제공항을 배후로 공항복합신도시 등의 개발 계획이 활발하게 논의되는 등 100만 자족도시가 가시권에 들었다는 평가다. 2040년 100만 자족도시를 꿈꾸는 청주시의 잠재력, 추진 시책에 대해 알아봤다.

 

세계로 통하는 국제도시로

청주는 국제공항과 오송역이 입지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신수도권의 관문도시 기능을 수행한다.

오송에 건립중인 컨벤션센터 '청주오스코' 조감도 
오송에 건립중인 컨벤션센터 '청주오스코' 조감도 

특히 청주공항은 활주로 연장, 운항 등급 상향조정, LCC 전용 여객 터미널·공항화물터미널 신축, 국제선 여객터미널 독립청사 건립 등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재도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송수단에서 철도의 역할은 점차 커진다.

동탄과 청주공항을 연결하는 수도권 내륙선, 천안~청주공항간 복선전철, 평택~오송 2복선화,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광역철도 등 청주시의 철도망이 구축되면 대전·세종간 연결뿐 아니라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강화된다.

이는 곧 청주가 항공과 철도의 두 교통수단을 통해 국토를 넘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밀레니엄타운, 에어로폴리스, 공항복합신도시 개발사업이 청주공항을 뒷받침하는 배후 도시로 조성된다.

오송은 2002년과 2014년 두 번의 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이후 국제산업엑스포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또 관련 기관 및 연구시설 등을 유치하며 '오송=바이오'라는 공식을 만들어 냈다.

청주 OSCO(충북청주전시관)이 개관하면 청주형 디지털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을 통해 MICE 산업 중심지로서 청주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 국제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창조적 미래, 첨단산업의 허브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산업 등 미래 핵심 산업의 중심이 청주다.

이렇다 보니 청년 취업자의 비중도 높고, 청년 고용률도 최상위권이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과 이차전지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 산업환경 지원센터 등을 통해 IT, BT, GT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되고 있다.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조감도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조감도 

특히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이 완료되면 사업화연계기술개발(R&BD), 강소연구개발특구 집중 육성을 통해 기초연구기능이 강화되고 이는 곧 대전대덕연구개발특구, 천안·아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과 연계한 신수도권 첨단산업벨트로 성장한다.

시는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거점공간을 마련하고 바이오·화장품·태양광 산업을 집적시켜 청주시 미래산업을 견인할 성장거점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오송의 철도 인프라와 연계해 K-철도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저탄소 성장사업인 철도산업을 집중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에어로폴리스 일원에는 회전익 MRO 산업을 유치해 항공정비 혁신성장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거점육성형 투자선도지구 지정 등을 통해 규제 완화 및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탄탄히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탄소중립, 교통과 환경이 만나다

충청권 광역철도가 청주 도심을 통과하면 그 사이를 대중교통이 거미줄처럼 연결한다.

대중교통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으로 제어되는 도로를 달리고 도로는 자전거(개인형 이동장치)도로와 보행로와 산책로로 구성된 그린 도로망으로 재구성한다.

길이 공원이 돼 도시를 연결하겠다는 것이 청주시의 큰 그림이다.

청주에는 충북대학교 오창캠퍼스 내 약 8만㎡ 규모의 자율주행 자동차 테스트베드가 구축됐다.

또 수소·전기 등 친환경 자동차 중심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안정성 시험 서비스를 제공할 통합관제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오송역과 세종터미널간 22.4㎞구간에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가 추진됨에 따라 청주는 미래 자동차산업 국가 핵심 인프라를 확보하게 되고 선도적으로 물리적 도로를 디지털 도로로 단계별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탄소중립시대를 준비하는 청주시의 밑그림"이라며 "도시와 자연이 분리된 개념이 아니라 일상생활권 계획과 녹색교통체계를 연계해 자연을 도시로 끌어와 공원 속의 도시로 변화시켜 탄소중립도시로 완성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주형 15분 도시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 대전환은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변화시켰다.

'동네'중심으로 생활패턴이 변화됐다.

동네 상권이 중요해지고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공원과 교육·문화·의료시설이 삶의 중심이 됐다.

시는 이러한 변화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시민 모두가 형평성 있는 공공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도시계획의 단위를 '일상생활권'으로 개편한다.

청주지역 어느 동네나 의료 및 교육·돌봄시설, 문화시설, 도서관, 근린상가, 공원 등을 도보나 자전거 등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전한 동네'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시 어디에서나 자전거 통행이 가능하고 장애인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며 200m 이내 녹색 공간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생활밀착형 공원이 조성된다.

이와 함께 도심은 혁신구역을 지정해 컴팩트 시티로 진화된다.

유휴공간들은 과감한 규제 완화를 통해 고밀 도시로 전환하고 자동차 도로와 주차로 낭비됐던 공간은 보행, 자전거, 퍼스널 모빌리티를 주축으로 해 공공정원화된다.
 

'원도심' 새로운 관광 트렌드화

최근 전국적으로 오래된 골목상권과 원도심은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청주 원도심인 성안동과 중앙동은 고려시대부터 근대를 거쳐 현재까지의 역사가 층층이 쌓여있다.

시는 '청주도시기본계획'에서 원도심을 문화여가중심지(CRD)로 정의했다.

용두사지 철당간, 망선루, 충청도 병마절도사영문, 청주향교 등의 문화재뿐 아니라, 청주읍성, 청주성공회성당, 충청북도지사 구 관사, 충청북도청 본관, 대성여중 강당, 동부배수지 제수변실, 구 충북 산업장려관 등 건축자산들이 산재해 있다.

또 문화제조창을 거점으로 해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원도심 일원을 살아있는 도시미술관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행사와 문화예술공간지원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예술곳간, 소요공간, 수장고 화, 그림시장, 명 갤러리 등의 소규모 미술관과 북문누리아트홀, 예술나눔터, 소명아트홀, 정심아트홀 등 소규모 공연장이 원도심 곳곳을 문화로 채우고 있다"며 "특히 무심천은 꿀잼도시의 코어로 공공과 민간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사시사철 열린다"고 말했다.

[인터뷰] 연응모 청주시 신성장계획과장 

연응모 청주시 신성장계획과장이 청주시 100만 자족도시와 2040 청주도시기본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재원
연응모 청주시 신성장계획과장이 청주시 100만 자족도시와 2040 청주도시기본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재원

 

지역인구 증가로 발전 가능성 검증

"세종시로의 인구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현재 청주시로 인구가 역유입되고 있습니다."

연응모 청주시 신성장계획과장은 청주시 인구 증가가 청주시 발전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충청권 광역철도가 세종~대전~청주의 도시간 연계를 강화하고 청주국제공항은 신수도권 거점공항으로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과 세종에는 도시에 축적된 역사가 없다. 그것 또한 청주의 커다란 강점이다. 철도·항공의 교통 중심이자 바이오, 2차전지, 소부장의 첨단산업, 역사깊은 문화도시로서 청주는 이제 충청권이나 강호축의 중심 도시가 아니라, 전 국토의 중심도시로 발전해 갈 것이다."

연응모 청주시 신성장계획과장이 청주시 100만 자족도시와 2040 청주도시기본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재원
연응모 청주시 신성장계획과장이 청주시 100만 자족도시와 2040 청주도시기본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재원

이러한 청주시의 구상을 2040 청주도시기본계획을 통해 명시화됐다.

연 과장은 2040 청주도시기본계획 상위계획인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과 제4차 충북도종합계획(2021~2040)이 수립되면서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기후위기를 지구적 차원에서 대응해가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줬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들의 공간 이용 패턴과 활동 패턴이 변화하면서 언택트, 홈택트, 로컬택트 등 신조어도 많이 생겼다. 2040 청주도시기본계획은 이러한 대내·외적 환경적 변화에 대응하는 청주시의 미래 비전과 정책방향을 재정비하기 위해 수립됐다. 미래 청주시의 청사진이다."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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