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25년 정원 수요조사… 충북대 119명·충남대 300명
순천향대 107명·단국대 100명·건양·을지·건국대 120명 요청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의과대학을 보유한 충청권 7개 대학들이 제출한 의대 증원 수요는 현재 정원 421명의 2.34배인 986명을 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본보 취재결과, 충북에서는 충북대가 49명에서 70명을 더한 119명을,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충주)는 40명에서 120명까지 늘려달라고 신청했다.

대전에서는 충남대가 110명에서 300명으로, 을지대는 기존 40명에서 최대 120명으로 증원을 요청했다.

충남에서는 단국대가 40명 정원에서 80~100명까지 확대 건의했고, 건양대는 49명에서 최소 100명, 최대 120명까지, 순천향대는 현재 93명에서 107명으로 증원을 희망했다. 

의사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의대 증원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학들이 당장 내년에 치러질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정원을 대거 늘리길 원한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교육부와 함께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전국 40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정부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1천명 가량 늘리는 방안을 고려해 온 것으로 알려져 의대 증원 추진에 힘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수요조사로 집계된 희망 증원 폭은 정부가 추후 각 연도별 의대정원을 결정할 때 참고로 활용되고, 이런 숫자가 그대로 정원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복지부는 의학교육점검반을 꾸려 의학계, 교육계, 평가전문가 등과 함께 수요조사 결과의 타당성을 점검하고 있다.

대학에서 제출된 서류를 검토하고 있는데 서면 자료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내용은 현장 조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의학교육점검반의 검토 결과를 참고하고 지역의 인프라와 대학의 수용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2025학년도 의대 총 입학정원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정호 충북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충북과 인구가 비슷한 전북이나 강원에 비해 충북대 의대 정원은 49명이 전부로 타 지역의 1/5 수준"이라며 "이것은 지역인재전형으로 갈 수 있는 문이 다른 지역에 비해 1/5밖에 안 된다는 것으로 형평성 차원에서도 추후 충북대 의대 정원이 200명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기조실장은 "국립대병원이 아닌 사립대 의대는 지방에 의대만 만들고 수도권에 분원을 지어 지방의대 졸업생들이 수도권으로 가는 길을 열어 놨다"며 "국립대는 수도권에 분원을 짓지 못하기 때문에 지방국립대만 증원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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