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승진 교수, 21일 충북물포럼 토론회서 주장

21일 충북대에서 열린 충북물포럼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충북도
21일 충북대에서 열린 충북물포럼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충북도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2017년 월류했던 괴산댐은 배수위 영향권이 상류로 확장하는 특징을 보여 홍수 시 피해를 키운다는 주장이 나왔다.

맹승진 충북대 지역건설공학과 교수는 21일 충북대에서 열린 충북물포럼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맹 교수는 '괴산댐 상·하류 범람 분석'의 주제로 발제하면서 "괴산댐 상류에서 발생하는 홍수의 규모에 의해 배수위 영향권이 당초(공사지 기준)보다 상류로 확장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배수위란 하류에서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지 못할 경우 물이 자기 몸을 일으켜 상류의 물을 밀어올리는 습성을 말한다.

이어 "2017년 7월 홍수 당시 배수위 영향이 댐으로부터 상류로 9.5㎞보다 확장된 11.8㎞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세한 영향은 상류로 더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맹 교수는 괴산댐 설치 전·후 하천수위와 유량 비교를 통해 괴산댐이 하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2017년 7월 홍수 당시 시단위 관측기록을 보면 괴산댐 첨두홍수량은 계획홍수량 2천711㎨보다 큰 2천868㎨였다.

맹 교수는 "괴산댐 하류는 홍수량이 댐을 통과하는동안 지체효과에 따라 미세한 홍수저감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1일 충북대에서 '2023년 7월 홍수 원인과 대응'의 주제로 열린 충북물포럼 정책토론회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충북도
21일 충북대에서 '2023년 7월 홍수 원인과 대응'의 주제로 열린 충북물포럼 정책토론회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충북도

괴산댐은 1957년 국내 기술진에 의해 최초로 설계·시공된 수력발전용 댐이다. 청천면 귀만리~장연면 조곡리에 위치해있으며 규모는 길이 171m, 높이 28m다. 2017년 7월 월류해 하류지역 주민 1천280여 가구가 대피했고 2명 사망, 147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국내 댐 중 유일하게 두 차례 월류해 홍수조절능력을 갖춘 다목적댐으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충북도와 충북물포럼(공동대표 맹승진·이동주)이 주최했다. 기후위기로 인해 반복되는 홍수 등 물 재해에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발표로 ▷배승종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교수의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한 농업생산기반정비사업 기본계획 수립 방향' ▷박기두 경북대 건설방재공학부 교수의 '경상북도의 홍수 대응' 등 3건이 진행됐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김진수 충북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이효상 충북대 교수, 이호선 한국수자원공사 선임연구위원, 문지영 충북연구원 충북재난안전연구센터 전문위원, 김준기 행정안전부 안전정책총괄과 사무관이 홍수의 원인과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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